“역세권 응찰자 우글우글”…GTX A노선 내달리자, 아파트 경매시장도 ‘후끈’

입력 2024-03-3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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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수서~동탄 구간의 개통을 열흘 앞둔 20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출발한 GTX-A 가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수서~동탄 구간의 개통을 열흘 앞둔 20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출발한 GTX-A 가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운행을 시작한 가운데 앞으로 개통을 앞둔 경기지역 내 역세권 아파트 경매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 침체가 지속하고 있지만, GTX 역세권 지역 아파트 경매시장은 역주행 중인 셈이다. 아파트 경매시장은 매매시장의 선행지표로 읽히는 만큼 GTX 개통이 침체한 경기지역 아파트 시장 활성화까지 끌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31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 경매 결과를 분석한 결과, 3월 26일 고양지방법원 경매 1계에서 진행된 경기 파주시 야당동 ‘한빛마을2단지 휴먼빌레이크팰리스’ 전용면적 84㎡형 경매에는 응찰자가 66명 몰렸다. 경매 열기가 치솟으면서 매각가격(낙찰가격)도 감정가격 4억800만 원을 넘긴 4억2800만 원에 결정됐다. 낙찰가율은 105%에 달했다.

이 단지는 GTX A노선 운정역 예정지와 직선거리로 약 2㎞ 떨어진 곳에 들어서 역세권 단지로 분류된다. 실거래가는 같은 평형 기준으로 지난달 3억9000만~4억4000만 원 선으로 나타났다. 실거래가 수준의 경매 낙찰가격을 고려하면 저렴한 편이 아니지만, 응찰자가 대거 몰린 것이다.

또 지난달 27일에는 고양지방법원 경매 2계에선 파주시 야당동 ‘롯데캐슬파크타운’ 전용 84㎡형이 최초 감정가 6억400만 원의 98% 수준인 5억9199만 원에 낙찰됐다. 해당 경매 역시 응찰자가 30명이나 몰리는 등 높은 관심을 끌었다.

아울러 GTX 대곡역 예정지 주변 단지도 경매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26일 고양지법 경매1계에서 진행된 고양시 덕양구 ‘내안애양우’ 전용 84㎡ 경매에도 응찰자 23명이 몰렸고, 낙찰가율은 감정가의 94% 수준으로 낙찰가는 4억2078만 원에 결정됐다. 이 단지 역시 GTX A노선 대곡역 예정지와 직선으로 불과 600m 떨어진 곳이다. 최근 실거래가는 지난해 11월 기록한 4억8000만 원 수준으로 GTX 호재를 노린 수요가 진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최근 경기지역에선 GTX A노선 추가 개통 예정지를 중심으로 경매 열기가 뜨겁다. 이미 매매시장에선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추가 역 개통 예정지는 경기지역 전체의 내림세와 달리 반등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달 25일 기준 주간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경기지역에서는 고양 덕양구(0.11%)와 용인 처인구(0.09%) 등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모두 GTX 노선이 지나는 지역으로 특히, 고양 덕양구는 대곡역과 창릉역 두 개의 GTX 역이 지나는 대표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이런 영향으로 고양 덕양구는 25일 기준으로 9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경기 전체 아파트값은 –0.06%로 전주 대비 낙폭을 키운 것과 정반대다.

앞으로 GTX A노선 추가 개통이 예정된 만큼 경기지역 내 개통 예정지역을 중심으로 경매시장부터 더 달아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GTX 운정역~서울역 구간은 올해 말 개통을 앞두고 있다. 또 서울역~수서역 구간(삼성역 제외)은 2026년, 삼성역을 포함한 GTX A노선 모든 구간은 2028년에 개통한다.

부동산 전문가는 GTX 수혜 지역을 눈여겨보되 시기와 부동산 유형을 잘 골라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GTX A노선 연결을 앞둔 파주 운정역 일대는 주거 환경이 대폭 개선되면서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며 “다만, 대곡역과 창릉역은 조성까지 시간이 걸릴 예정으로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권의 경우 GTX 연결로 서울 등 도심 쏠림이 심화할 수 있으므로 경매시장에선 상가보다 주택 시장을 중심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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