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비타민제 '아로나민'으로 유명한 일동제약이 경영권 참여를 요구하는 주주와 갈등을 빚어 경영권 분쟁에 휩싸일 위기에 처했다.
일동제약은 12일 공시를 통해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주주 안희태씨가 요구한 사외이사와 감사선임을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도록 판결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신청인이 4월16일 일동제약의 대표이사에게 이 같은 의제를 주주총회의 목적사항으로 할 것을 제안했지만 일동제약측이 이를 거부했다며 상법에 의거해 가처분을 구할 피보전권리를 가지다고 판결한 것이다.
만약 주주총회에서 안씨의 이사선임 안건이 통과하게 되면 표대결을 통해 일동제약이 경영권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일동제약에 따르면 현재 안씨는 우호지분을 포함해 11.4%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금기 회장과 최대주주 윤원영 회장은 우호지분까지 합치면 40%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동제약측은 지난 9일 공시를 통해 26일 주주총회 개최를 알리고 주요 의제로 설성화 사장과 이정치 사장의 이사 재선임안, 감사 교체안을 다룰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감사 교체안과 관련해 현 안준찬 감사 대신 이종식 전 삼성증건 감사를 선임할 것을 결의했다.
그러나 이번 법원 판결로 주주총회가 29일로 연기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 경영진의 지분이 방어에는 충분하기 때문에 일동제약의 경영권이 흔들릴 것 같지는 않지만 향후 회사 운영에 변화가 있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안희태씨는 현 안준찬 감사의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