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는 신장위구르 인권탄압 놓고 갈등
‘시아파’ 이란서는 2달 전 80명 이상 숨진 폭탄 테러
전문가 “IS, 공격 위해 기다리고 기회 엿볼 것”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모스크바 테러를 계기로 과거 IS가 미국인과 이란인, 중국인, 러시아인 등을 표적으로 공격한 전력을 소개하며 사실상 초국가적 위협으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IS와 러시아의 관계는 1980년대 구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과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 초기 벌어진 체첸 탄압을 계기로 어긋나기 시작했다. 2017년엔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이 시리아 팔미라에서 IS를 몰아내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면서 양측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IS의 불만은 2015년 224명의 목숨을 앗아간 러시아 여객기 폭탄 테러와 2022년 러시아 외교관 2명이 숨진 아프가니스탄 카불 주재 러시아 대사관 공격 등으로 나타났다.
IS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체첸 내 무슬림들에게 전쟁에 동원되지 말고 IS에 들어올 것을 요청하며 또다시 러시아와 갈등을 빚었다.
IS는 두 달 전엔 이란에서 80명 이상이 숨진 폭탄 테러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란은 수십 년에 걸쳐 중동 전역의 시아파 민병대에 자금을 댄 국가로, 아프간 내 시아파를 모아 부대를 창설한 뒤 이들에게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에 맞서는 역할을 부여한 이력도 있다. 일련의 모습이 수니파로 구성된 IS의 심기를 건드리면서 이란을 표적으로 만들었다.
IS는 목표 달성을 위해선 앞으로도 국가를 가리지 않고 테러할 것으로 보인다.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단체들을 추적하는 호라산다이어리의 리카르도 발레 연구원은 “IS의 전략은 소수로 진행하되 구경거리가 될 만한 공격을 수행하는 것”이라며 “이들은 공격을 위해 인내심을 갖고 적절한 기회를 엿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