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지역 매출 견조
중국 포함 대부분 지역서 성장 둔화
미국 스포츠 신발과 의류 제조업체 나이키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부진한 예상 전망치를 제시하고 중국 판매가 둔화하면서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6%대 하락했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나이키는 2024 회계연도 3분기(지난해 12월~올해 2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0만 달러(약 534억 원) 증가한 124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LSEG 조사에서 월가는 나이키 매출이 122억8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00만 달러 줄어든 11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77센트로 집계돼 예상치(74센트)를 소폭 웃돌았다.
북미 지역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 증가한 50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예상치(47억5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반면 북미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성장 둔화 조짐을 보였다.
중국 매출은 시장 예상치인 20억9000만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20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 매출은 3% 줄어든 31억4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역시 시장 예상치 31억7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아시아 태평양, 라틴아메리카 매출은 3% 증가한 16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치(16억90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나이키는 2024 회계연도 매출이 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튜 프렌드 나이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분석가들에게 "전략적인 가격 인상, 해상 운임 인하, 제품 투입 비용 절감, 공급망 효율성 개선에 따라 매출총이익이 1.6~1.8%포인트(p)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2025 회계연도 상반기 매출은 한 자릿수 초반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침체한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12월 나이키는 약 20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위해 향후 3년간 광범위한 구조조정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투자자들에게 수요 약화를 경고하면서 분기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나이키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6%까지 올랐지만, 가이던스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서 6% 하락으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