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상공인 성공이 대한민국 성공"…가업승계·독과점 해소 지원 등 약속

입력 2024-03-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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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자유주의 경제시스템에서 기업활동의 자유와 국가의 역할'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자유주의 경제시스템에서 기업활동의 자유와 국가의 역할'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찾은 20일 오후 "상공인의 성공이 우리 경제와 대한민국의 성공"이라며 "여러분과 함께 '가장 기업하기 좋은 나라', '기업가가 가장 존경받는 나라'를 함께 만들어보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자유시장 경제를 확고하게 세우고,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를 이뤄내겠다. 그 기반이 되는 노동·연금·교육 3대 개혁 과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상공의 날 기념식 행사에 찾아 우리나라 경제 발전 주역인 20만 상공인 노고를 격려하는 한편, '자유주의 경제 시스템에서 기업 활동의 자유와 국가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도 했다.

특별 강연에서 윤 대통령은 자유시장 경제 의미와 중요성, 정부 정책 방향에 관해 설명했다. 상공인의 성공이 우리 경제와 대한민국의 성공이라는 점을 강조한 윤 대통령은 "여러분의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이 대한민국 경제 회복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승만 대통령이 놓은 레일 위에 박정희 대통령의 기관차가 달렸다'는 말을 인용한 윤 대통령은 "두 대통령의 위대한 결단으로 오늘날의 번영을 이룬 토대가 됐고, 불굴의 도전 정신과 투지로 기업을 발전시켜온 우리 상공인이야말로 대한민국 현대사의 영웅"이라며 "선대의 위업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더 좋은 나라를 만들고 물려주는 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에게 주어진 역사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무너진 헌법 가치를 바로 세우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복원해 더욱 강화하는 게 책무라고 생각한다"는 말과 함께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기업 환경 구축'을 선행 목표로 꼽았다. 여기에 더해 윤 대통령은 "해외 기업이 우리가 만든 글로벌 스탠다드를 수용하고 따라오도록 해야 한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위해 시급한 게 '노동개혁'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기업 발목을 잡는 여러 형태의 규제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혁파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기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기업인이 많이 힘들어하는 가업 승계 문제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 생존과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가업 승계 문제를 거론한 이유로 윤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1세대를 지나 2세대, 3세대로 넘어가고 있는데 상속세를 신경 쓰느라 혁신은커녕 기업 가치를 높이거나 근로자 처우 개선에 나설 엄두조차 못한다. 누가 이런 현실에서 마음 놓고 기업이 투자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원활한 가업 승계를 통해 장수기업이 많아지고, 이를 통한 고용 안정, 지속적인 경제 성장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제도 개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독과점 해소 △성장 사다리 구축 등 정책 과제도 거론하며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독과점 문제와 관련, 윤 대통령은 "기업도 독과점 지대 추구에 안주하는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 기업이 발전하려면 끊임없이 경쟁하며 변화하는 소비자의 선호와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계속 혁신해나가야 한다"며 "기업인이 더 멀리 바라보고 공정하게 경쟁하며 혁신을 지속해 주길 믿는다"고 당부했다.

성장 사다리 구축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세제, 재정 규제를 획기적으로 개혁해 '기업 성장 사다리 종합 대책'을 올해 상반기까지 낼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특별강연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했다. 자유를 '동전의 양면처럼 책임과 윤리가 따르는 것'이라고 밝힌 윤 대통령은 "기업도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노동권 보호, 저출산 문제, 지역균형발전 등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두고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면, 소비자의 신뢰가 높아지고 기업 이미지도 개선돼 기업의 장기적 이익에도 부합하는 만큼, 상공의 날을 맞아 자유 시장경제 의미를 모두 함께 새기며 진정한 자유와 책임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별 강연에 앞서 윤 대통령은 이영희 삼성전자 사장, 신영환 대덕전자 대표이사 등 9명에 금탑산업훈장 등 정부포상을 친수했다. 올해 상공의 날에는 총 208명(훈장 14, 포장 10, 대통령표창 17, 총리표창 17, 장관표창 150)의 유공자에게 정부 포상이 수여됐다.

한편 이날 상공의 날 기념식에는 민간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주요 기업인, 중소 상공인 대표, 정부포상 유공자와 가족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 모두 10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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