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에 아이디어 더해 예술로 승화
英 터너상 현대미술 작품·작가 지원
獨 프리츠쾨닉상…조각분야 예술가
日 프리미엄임페리얼 예술상 ‘권위’
건축 및 예술분야에서는 여러 유명한 상과 수상자들이 있다. 그중 건축상에는 프리츠커상(Pritzker Architecture Prize), RIBA 스털링어워즈(RIBA Stirling Awards), AIA 건축상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러한 상들은 건축분야에서 우수한 기여와 혁신적인 디자인을 한 건축가에게 수여된다.
최근 발표된 2024년도 프리츠커상 수상자 이야기가 예술계에도 제법 떠들썩하다. 매년 프리츠커상의 발표는 늘 모든 건축가를 기대하게 만들고 문화예술계 전반적으로 놀랍게도 한다. 매년 반복적으로 거론되는 수상 대상 건축가가 있는 반면에 혜성처럼 나타나 갑자기 상을 거머쥐는 실력자도 있다. 자크마르 부르다, 반벤드르메이르 등 많은 건축가들이 이 상을 수상했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프리츠커상 단체는 건축분야의 최고 영예인 2024년도 우승자를 3월 5일 일본건축가 야마모토 리켄(Riken Yamamoto)으로 발표하였다. 사회운동가이기도 한 이 건축가는 현대 건축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독창적이고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프리츠커상 재단은 ‘정체성, 경제, 정책, 인프라 및 주택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조화로운 사회’를 위해 일한 촉망받는 세계적 건축가로 밝혔다. 1945년생으로 중국베이징에서 태어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요코하마로 이주한 수상자는 엔지니어와 약사인 부모 밑에서 태어난 일본인이다. 우리나라 판교의 주택단지 등을 설계한 이 건축가는 주로 스위스, 중국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대학교, 공항시설, 소방서, 진료소 및 개인주택과 많은 개인 및 사회 집단 프로젝트를 설계했다.
야마모토에 의하면 시각적 건축의 품질은 공간에 대한 비판적 접근 즉, 공간을 해체하고 모든 방향으로 확장하려는 경향이 중요하다. 특히나 주거분야에서는 공간을 재구성하려는 인류학적 영감어린 접근 방식이 심사위원들에게 강점으로 부각되었다.
또한 야마모토는 건축에 대한 현재의 접근 방식은 사회적 관계의 필요성을 부정함으로써 프라이버시를 너무 강조한다고 표현했다. 각 개인의 자유를 계속 존중하면서 공간이 문화와 삶의 중간에서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도 했다.
건축분야의 최고상으로, 노벨상에 비유되는 프리츠커상은 현대 건축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상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이 상은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건축가에게 수여된다. 여러 분야의 건축가들이 경쟁하여 실력이 입증된 건축가에게 수여되며 건축계에서 큰 주목을 받는다. 수상한 건축가들의 작품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디자인으로 건축의 경계를 넓혀 나가는 역할을 하며 이는 건축계와 예술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수상과 동시에 그의 작업은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업적으로 재평가되며 국제적으로 그들의 영향력이 높아지는 계기가 된다. 또한 상금과 함께 광범위한 매체에 노출이 돼서 작품과 건축가의 이름이 세계적으로 알려진다. 이는 다시 새로운 협업 기회 및 긍정적인 프로모션을 통한 새로운 영향을 불러일으킨다.
노벨상은 주로 물리학, 화학, 생리학·의학, 문학 및 평화, 경제학 등 여러 분야에서 수여되는데 건축이나 예술분야에 대한 상은 별도로 마련하지 않았다. 노벨 재단의 설립 당시 건축과 예술이 다른 분야보다 명확한 과학적, 문학적 성과로 측정되기 어렵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벨상 외에도 건축분야에서 우수함을 인정하는 다른 상도 많다.
예술분야에서는 영국의 터너상(Turner Prize), 독일의 프리츠쾨닉상(Fritz Koenig Prize), 일본의 프리미엄 임페리얼 예술상(Praemium Imperiale)등이 있다. 이들은 각자 예술 분야에서의 우수한 기여를 인정받는 상으로 예술가들에게 큰 영광과 인정을 부여한다.
영국의 터너상은 현대미술상 중 하나로 매년 영국의 예술 현장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중에서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작품을 선보인 예술가에게 수여된다. 1984년 처음 수상자를 배출하기 시작한 이 상은 꾸준히 현대미술의 주목받는 작품과 예술가를 소개하고 지원하고 있다. 데미언 허스트, 레이첼 화이트리드 등도 이 상을 받은 예술가 중 일부이다.
독일의 프리츠쾨닉상은 주로 조각분야에서 우수한 작품을 선보인 예술가에게 수여한다. 상의 이름에서 보다시피 독일의 조각가 프리츠 쾨닉(Fritz Koenig, 1924-2017)에게 영광을 돌리고 있다. 프리츠쾨닉상은 조각예술 분야에서 업적을 인정받고 예술가들에게 주목받을 기회를 제공한다. 수상자는 예술적 영감과 혁신성을 통해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인 작가로 평가된다.
일본의 프리미엄 임페리얼 예술상(Praemium Imperiale)은 일본의 기부단체인 국제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예술상 중 하나이다. 이 상은 회화, 조각, 건축, 음악, 연극 및 영화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우수한 기여를 한 예술가에게 수여된다. 프리미엄 임페리얼 예술상은 세계 각국의 예술가 중에서 뛰어난 업적을 인정받고 존경받는 예술가들에게 주어지는 권위 있는 상 중 하나다.
아직까지 한국인이 터너상 혹은 그 외의 국제적 건축예술 분야에서 수상한 적은 없다. 그러나 최근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인 상인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4’에서 대한민국 건축사들이 공공건축 8작품, 주거 1작품, 인테리어 3작품을 수상하는 등 다수가 떠오르며 우리 디자인의 우수성과 창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쾌거를 이룩했다. 프리츠커상과 터너상 수상도 그리 멀지 않았음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해본다. 백남준포럼 대표
유럽문화예술콘텐츠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