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를 앞둔 고우석(25·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최근 부진을 털어내고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고우석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시범 경기에 7회말 등판해 1이닝 동안 공 9개를 던지며 3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고우석은 첫 번째 타자인 카일 갈릭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내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후 앨버터 앨모라 주니어와 터커 반하트를 모두 땅볼로 정리해 시범경기 첫 삼자범퇴를 기록하는 등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시범 경기 5번째 등판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고우석의 평균자책점은 12.46으로 낮아졌다.
앞서 고우석은 11일 자신의 시범 경기 4번째 등판 당시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이날 첫 타자 마이크 트라웃에 3루타를 허용한 고우석은 아웃 카운트 1개를 잡아내는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한 4안타, 볼넷 1개를 내주며 5실점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이틀 만의 등판에서 고우석은 삼자 범퇴를 끌어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고우석은 이날 9개의 투구 중 6개를 스트라이크 존 안에 넣었다. 최고 구속은 93마일(약 149.7km)을 기록했다.
고우석의 팀 동료 김하성은 이날 5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뜬공 3개로 3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교체됐다. 김하성은 시범 경기에서 23타수 7안타로 타율 0.304를 기록 중이다.
같은 날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역시 침묵했다. 이정후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시범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다저스 개막전 선발 투수로 확정된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맞붙은 이정후는 1회 첫 타석에서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선 좌익수 뜬공을, 6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라이언 브레이저에게 삼진을 당했다.
반면 오타니 쇼헤이(29·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불을 뿜었다. 다저스의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 쇼헤이는 이정후가 지켜보는 앞에서 시범경기 2호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한편 샌디에이고와 다저스 선수단은 15일 정규 리그 개막전 ‘서울 시리즈’를 위해 한국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두 팀은 애리조나에서 14일까지 MLB 시범 경기 일정을 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