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사면을 앞두고 신용카드 발급 대상 여부를 확인하는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연체 기록이 사라지면 신용점수가 올라가 신용카드 신규 발급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민과 소상공인 등 소액연체자의 연체 이력을 삭제하는 신용사면이 오는 12일 시행된다. 최대 298만 명이 신용사면을 받으면서 신용평점도 오르게 된다. 이에 따라 이 중 약 15만 명가량이 신용카드 발급 가능 최저신용점수인 645점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올크레딧은 이번 신용사면으로 연체 이력이 삭제되는 신용회복 대상자들은 평균 신용점수가 39점 상승할 전망으로 내다봤다. 대부 업권의 대상자의 경우 평균 17점 정도로 상승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개인연체 없이 개인사업자연체만 보유한 고객은 개인신용점수 변동은 없다. 개인신용평가에는 개인사업자 연체정보를 활용하지 않고 있어서다.
기존 신용점수로 인해 신용카드 발급 신청이 제한됐던 이들은 이번 사면으로 신용점수가 상승해 카드 발급 신청이 가능해진다. 그동안 제한됐던 금융 활동이 다시 가능해진 것이다. 저금리 대환대출, 신규 대출 등 신용사면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해당 소식에 신용카드 및 금융 정보 공유 커뮤니티에선 신용사면 대상 여부 등 관련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한 커뮤니티 회원은 “단기연체가 20건이 넘었는데 이번 신용사면으로 신용점수가 약 39점 높아지게 되면 신규 대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드업계에서는 신용사면으로 인한 부정적인 측면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특히 카드업권이 수익성 악화를 겪는 가운데 연체율도 1%대를 넘어서며 이번 신용사면에 따른 카드 발급 증가가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고객의 신용도를 평가해야 하는데 연체 기록을 삭제하면 이를 분석할 방법이 없어 건전성 관리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카드사들은 신용사면으로 인해 신용카드 발급 조건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다며 우려한다. 신용점수 600점대에도 가능했던 카드 발급이 최근 들어 카드사의 높은 연체율 부담으로 700점 이상이 돼야 심사를 넣어볼 수 있는 등 발급 기준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며 “과거 신용사면 때도 볼 수 있듯이 신용점수 회복으로 인한 무분별한 신규카드 발급을 막기 위해 카드사들이 발급 기준을 상향하거나 신용카드 부여 한도를 최저로 낮추는 등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