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코스피와 역방향 질주...성장성 기대감↓

입력 2024-03-0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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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장 비해 네이버·카카오 하락 두드러져…성장 물음표
AI 사업 실망감도 스멀스멀…사법리스크·플랫폼 법 추진도 악재
정부 저PBR 정책 수혜도 못 받아…"성장주 소강상태"

한때 국민주로 불리던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부진에 빠졌다. 두 회사는 최근 역대 최고치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후 성장에 대한 물음표가 지속하면서 투자자들이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근 정부의 저 주가순자산비율(PBR)주 정책도 성장 종목으로 분류되는 두 회사엔 악재로 작용 중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0.58% 오른 18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1월 16일 장중 23만5500원 기준 20% 가까이 빠진 가격이다. 연초 대비로도 15% 넘게 빠졌다. 지난해 10월 20일 기록한 바닥(17만8000원)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카카오도 이날 0.39% 오른 5만1900원에 장을 마쳤다. 마찬가지로 연초 대비 4% 빠진 가격이다.

반면 코스피 시장은 연초 대비 0.6% 하락해 약보합세를 기록하면서 시총 크기와 비교하면 두 회사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최근 네이버의 하락세가 심각하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저가 플랫폼의 국내 시장 영향력이 확장되면서 커머스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네이버의 실적 하락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실망감도 나온다. 챗GPT 등 글로벌 기업들의 AI 성과는 화려한 데 비해 ‘하이퍼클로바X’가 기존 생성형AI보다 성능이 뒤떨어진다는 평가가 아직 우세하다.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자체 생성형 AI ‘코GPT 2.0’을 공개한다고 했지만 정확한 공개 시점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앞서 카카오는 코GPT 2.0을 지난해 상반기 공개할 예정이었다.

투자자들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하면서 한때 6만 원까지 주가가 올라가기도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시장에선 두 회사의 성장성 기대감이 꺾인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AI 사업 실망감 이외에도 사법리스크, 플랫폼 법 추진 등도 성장성을 막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정부의 저PBR 정책도 두 회사엔 악재다. 네이버는 현재 PBR이 1.31배이며 카카오는 2.31배로, 정부가 목표로 하는 장부상 가치인 1배에 미치지 못하는 주식에서 벗어나 있다. 즉 저평가 우량주 테마 수혜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향한 실적에서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콘텐츠 사업의 외형 성장이 부재한 점은 해당 사업들의 디스카운트를 지속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주식 시장의 트렌드가 밸류업 프로젝트와 같은 것들에 집중되어 있어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성장주들은 소강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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