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근원물가 상승률 전월 수준 유지했으나, 농산물 중심으로 물가 상승”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6일 오전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2월 물가상승률에 대해 “근원물가 상승률이 전월 수준에서 유지됐으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을 중심으로 지난달보다 높아졌는데, 이는 지난 전망 당시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 올랐다. 올해 1월 2%대로 내려갔지만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선 것이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월과 같은 2.5%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1월(3.0%)과 같다. 생활물가는 1월(3.4%)보다 0.3%포인트(p) 상승한 3.7%로 집계됐다.
김 부총재보는 “농산물가격이 과실·채소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확대됐으며, 석유류 가격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축소됐다”며 “근원물가의 경우 상품가격 오름폭이 다소 확대됐으나 서비스물가는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둔화 흐름을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김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 경로가 울퉁불퉁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평가했다.
김 부총재보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가 급등하지 않는다면 낮은 내수 압력 등으로 추세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수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그 흐름은 매끄럽기보다는 울퉁불퉁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양상, 국내외 경기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