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젠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로 치료제 개발 외에도 종자 연구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충북 청주 오송에 R&D 센터를 완공하며 이전보다 더 특화된 연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병화 툴젠 대표는 “마곡 연구소는 연구를 위한 건물이고, 오송 R&D 센터는 종자연구를 위한 연구센터”라며 “결이 다른 두 사업을 더욱 전문화된 시설에서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툴젠의 연구 인력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박사 15명, 석사 30명 등 총 58명이다. 전체 연구개발 인력의 80% 이상이 석‧박사급 인력으로 구성됐다. 조직은 크게 유전자가위 기술로 치료제를 개발하는 치료제 사업본부와 농작물을 재배‧생산하는 종자사업본부로 나뉜다.
이 대표는 “유전자가위 치료제와 컨셉은 같다. 사람에 적용하냐, 식물에 적용하느냐의 차이다. 유전자가위 기술을 식물에 적용해 갈변억제 감자나 가뭄에 대한 내성, 제초제에 대한 저항성이 있는 작물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툴젠의 마곡 연구소는 연구를 위한 시설 그 자체다. 툴젠은 2022년 8월 마곡산업단지에 입주해 2년 넘게 둥지를 틀고 있다. 치료제를 개발하는 마곡 연구소의 전용면적은 657평(2175㎡)이며 이중 연구소가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신약 연구실과 플랫폼 연구실이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충북 청주 오송에 R&D센터를 준공했다. 충북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있는 R&D센터는 연면적 1500평(4958㎡) 규모로, 툴젠이 약 100억 원을 투자해 만든 종자연구소다. 지상 3층 규모인 R&D센터 내에는 Walk-in Chamber, Speed Breeding Chamber, 고광량 정밀 재배 온실 등을 설치해 종자 개발연구에 필요한 시설을 구축했다. 툴젠은 향후 R&D센터를 크리스퍼 관련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와 관련 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CRISPR 클러스터’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치료제와 종자연구는 결이 다르다. 서울에서는 종자 연구가 쉽지 않지만, 오송은 부지도 넓어 계절에 상관없이 개발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고 말했다.
툴젠은 치료제뿐 아니라 종자 사업을 통한 비즈니스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대표는 “오송에 R&D 센터에서 온실이나 기기를 통해 1년에 3~4회 식물을 수확하고 재배할 수 있다. 우리가 종자를 개발해 현지에서 생산까지 해 토착화 작업까지 할 수 있고, 글로벌 종자 회사와 공동개발이나 기술이전을 통해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툴젠은 궁극적으로 유전자가위 기술을 적용해 치료제뿐 아니라 종자 사업으로 확장해 전 세계에서 유전자를 편집하는 기업에 특허를 허용해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수익을 확보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원천 기술은 치료제와 식물 개발에 쓰일 수 있어 확장성이 좋다. 툴젠의 비즈니스 모델은 전 세계에 있는 바이오기업이나 종자, 동식물 관련 유전자 기업에 특허를 허용해 수익을 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