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우성 교수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교수직을 그만두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사직 의사를 전했다. 윤 교수는 “선배 의사로서 전공의들의 보호막이 되어주지 못하고 뒤에 숨어 반대한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어떻게든 잘 해결되길 수동적으로 기다리기만 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부끄럽다”고 적었다.
이어 “장밋빛 미래도 없지만 좋아서 들어온 외과 전공의들이 낙담하고 포기하고 있고, 우는 아이한테 뺨 때리는 격으로 정부는 협박만 하고 있다”면서 “현 의료현실에 책임져야 할 정부, 기성세대 의사들인 우리가 욕먹어야 할 것을 의사생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전공의가 다 짊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윤 교수는 “이러한 상태에서 다시 병원으로 돌아오라고, 후배 의대생에게 외과 전공의 하라고 자신 있게 말을 못 하겠다. 전공의들은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며 싸우고 있다”며 “정부의 겁박에 두려워하고 불안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보호막이 돼주지 못하고 뒤에 숨어 ‘반대한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어떻게든 잘 해결되길 수동적으로 기다리기만 하는 모습이 너무 부끄럽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윤 교수는 “다른 많은 분도 마찬가지겠지만 저는 이미 오래전 번아웃도 되었고 매일 그만하고 싶다 생각하며 살고 있는데 도와주는 건 없고 더 힘만 빠지게 한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그동안 바쁘게 앞만 보고 살아온 제 인생도 한 번 뒤돌아보고, 잊고 지내온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며 소홀했던 가족들과 함께하는 일반적인 삶을 살아보려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정부는 엄정대응 방침을 재차 강조하면서 병원 복귀를 거부한 전공의 약 7000명에 대한 행정처분에 돌입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정부가 전공의들의 복귀 시한으로 설정한 지난달 29일 이후 첫 정상 근무일이었던 이날 약 7000명의 전공의가 의료 현장에 복귀하지 않았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장을 점검해 위반사항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며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따르지 않은 전공의들을 향해선 “최소 3개월의 면허정지 처분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