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주담대 한달새 2.7조 늘었다…가계대출 10개월 연속 증가

입력 2024-03-0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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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3조 원 가량 늘어나면서 가계대출이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담대 금리 인상과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으로 증가 폭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7922억 원으로 지난 1월(695조3143억 원)보다 4779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8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가계대출 잔액 증가폭은 △10월 3조6825억 원 △11월 4조3737억 원으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하다 △12월 2조238억 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가계대출 증가폭이 줄어든 건 주담대의 증가폭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2월 말 기준 537조964억 원으로 전월(534조3251억 원)보다 2조7713억 원 늘었다. 이는 지난 1월 증가폭(4조4329억 원)의 3분의 2 수준이다.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에 발맞춰 주담대 금리를 일제히 인상하면서 주담대 증가폭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5대 은행의 이날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3.96~6.02% 집계됐다. 지난 1월 말(연 3.94~6.08%)보다 하단이 0.02%포인트(p) 올랐다. 혼합형 역시 1월 말 연 3.23~5.31% 수준에서 연 3.25~5.47%로 소폭 올랐다.

시중은행에서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주담대를 대환한 것도 증가폭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차주들은 1월에만 1조3000억 원 가량의 주담대를 카카오뱅크(9151억 원)와 케이뱅크(3919억 원)로 갈아탔다.

스트레스DSR 시행으로 주담대 증가폭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렸고, 스트레스 DSR 시행으로 3월에는 증가폭이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올해 중순이나 말까지는 투자 목적의 주택 구매 수요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세자금 대출과 신용대출 잔액도 감소했다.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20조3323억 원으로 한 달 전(120조7411억 원)보다 4088억 원 줄었다. 신용대출 잔액은 2월 말 기준 103조6851억 원으로 전월(105조4611억 원)보다 1조7760억 원 감소했다.

기업대출은 776조7107억 원으로 전월(770조1450억 원)보다 6조5657억 원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대출 잔액이 138조9484억 원에서 141조8090억 원으로 한 달 새 2조8606억 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31조1966억 원에서 634조9017억 원으로 3조7051억 원 늘었다.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증가했다.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975조799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1961조344억 원에서 14조7650억 원 늘었다.

특히 요구불예금 잔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 요구불예금은 언제나 입·출금이 가능한 자금을 말한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만큼 시중은행의 금리가 오르면 정기예금으로, 내리면 증권·부동산 등 투자자산 시장으로 이동하는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614조2656억 원으로 전월(590조7120억 원)보다 23조5536억 원 늘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기예금 잔액도 증가했다. 정기예금 잔액은 1월 말 862조6185억 원에서 886억2501억 원으로 23조6316억 원 늘었다. 반면 정기적금은 46조4876억 원에서 33조2204억 원으로 13조2672억 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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