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 투자자의 염원, '8만 전자'는 언제 올까

입력 2024-03-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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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8만200원이 마지막
AI·반도체 호황에도 박스권
중장기적으로 실적 개선 전망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업황 반등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8만 전자'(주가 8만 원)에 다시 도달할 수 있을지 동학개미들이 주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다소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더라도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8일 전 거래일 보다 0.41%(300원) 오른 7만320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종가 기준 2021년 12월 27일 8만200원을 기록한 이후 2년 넘게 8만 원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후 2022년 9월 5만 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다가 이듬해 9월 7만 원 초반을 회복했다.

올해 초에는 장중 7만9800원까지 찍으며 8만 전자 돌파 기대감이 커졌지만 이내 조정받으며 두 달째 박스권에서 갇혀있다.

최근 온디바이스 AI 수요 증가와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8만 전자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꺼지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열릴 온디바이스 AI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1월 AI를 기기 자체에 탑재한 갤럭시 S24와 갤럭시북4를 출시했다. 특히 갤럭시 S24 시리즈의 국내 판매량은 출시 28일 만에 100만 대를 넘기며 인기를 끌고 있다.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중에서 최단 기간에 100만 대를 돌파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1%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이면 지난해 11월부터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체 수출이 307억 달러로 같은 기간 7.8% 줄은 것과 비교하면 반도체 수출은 상반되는 흐름이다.

올해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도 8만 전자의 기대감을 뒷받침한다.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연결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늘어난 300조6624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387.9% 늘어난 32조429억원, 당기순이익은 91.7% 증가한 29조6940억원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온디바이스 AI 등을 기반으로 중장기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 응용처 중심으로 메모리 채용량 증가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서버 중심으로 재고 빌드업 수요가 실수요로 본격 반등이 기대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AI 맞춤형 칩의 파운드리 시장 수요 증가가 전망되는 점은 삼성전자의 중장기 실적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까지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55% 점유할 전망"이라며 "글로벌 온디바이스 AI 출하량은 지난해 2900 대에서 올해 3억 대로 10배 넘게 증가하고 출하 비중도 급격히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자체 파운드리 생태계 협력사들과 AI 반도체 설계, 생산 노하우를 공유하며 지원을 강화하고 있어 하드웨어 강점을 기반으로 향후 온디바이스 AI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시킬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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