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디퍼아'만 바라봤나…내달 청약 가뭄 예고에도 2월 아파트 청약 줄줄이 미달

입력 2024-02-2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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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신 더샵 비발디' 투시도 (사진제공=포스코이앤씨)
▲'서신 더샵 비발디' 투시도 (사진제공=포스코이앤씨)

청약시장에 찬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모집 가구 수를 모두 채우는 단지는 열 중 하나 정도에 불과하고 대부분 소수점 경쟁률에 머무는 모습이다. 치솟은 분양가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라 수요자들이 까다로운 선택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중순 이후 청약을 진행한 12개 단지 중 8개는 평균 경쟁률이 1대 1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에 들어서는 '반고개역 푸르지오'는 239가구 모집에 19명만 접수해 경쟁률이 0.1대 1을 밑돌았고 경북 '울진후포 오션더캐슬'은 123가구 모집에 25명이 청약해 0.2대 1 수준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광주 '상무 양우내안애 퍼스트힐', 울산 'e편한세상 번영로 리더스포레', 경기 '휴먼빌 일산 클래스원', 충남 '힐스테이트 두정역', 광주 '광주 송암공원 중흥S-클래스 SK VIEW', 제주 '제주 중부공원 제일풍경채 센트럴파크'도 소수점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TH212'와 광주 '위파크 일곡공원'은 모집 가구 수보다 청약자가 많아 각각 2대 1, 3대 1 수준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일부 타입에 사람이 몰리면서 미달이 발생했다.

12개 단지 중 미달 없었던 것은 전북 전주시 '서신 더샵 비발디'와 경기도 수원시 '영통자이 센트럴파크' 두 곳뿐이다.

서신 더샵 비발디는 644가구 모집에 3만5797명이 몰려 평균 55.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55.59대 1은 올해 지방 분양단지 최고 경쟁률이다. 최고 경쟁률은 84㎡ C 타입에서 나왔는데 282.3대 1을 기록했다.

또한 영통자이 센트럴파크는 368가구 모집에 5015명이 접수해 평균 13.6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84㎡ B 타입이 19.43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서신 더샵 비발디는 입지가 뛰어난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인 데다 분양가도 적정 수준으로 책정돼 인기를 끌었고 영통자이 센트럴파크도 마찬가지로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조건을 두루 갖췄다"며 "최근엔 분양가, 입지, 브랜드, 규모 등 모든 면이 다 만족스러운 단지들만 청약에 성공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단지들은 분양가가 높거나 입지가 떨어지는 등 한두 가지씩은 매력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흥행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흥행에 성공한 단지들을 보면 서신 더샵 비발디는 1914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초·중·고가 모두 도보거리인 학세권일 뿐 아니라 롯데백화점과 이마트 등 대형 유통시설도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들어선다.

영통자이 센트럴파크는 총 580가구로 수인분당선 영통역이 도보 5분 거리다. 광역버스 정류장이 가까워 강남과 명동 등 서울 도심지역으로의 이동도 편리하다. 또 단지 주변에 10여 개 학교가 있고 홈플러스와 영통중앙공원, 수원가정법원 등도 인근이다.

앞으로도 적정한 분양가를 바탕으로 교통, 학군 등이 뛰어난 일부 단지만 주목받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기존 주택 시장의 관망세가 풀리고 전반적인 분위기가 살아날 때까지는 강한 선별 청약 흐름이 이어지면서 가격 수준과 지역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는 모습이 계속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지금은 기존 주택 시장에서도 가격에 대한 부담 때문에 신축보다는 10~15년 정도된 준신택 내지 구축 아파트 거래만 일어나는 상황이란 점을 고려하면 분양가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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