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음모론을 또다시 들고나왔다”며 “정부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볼모로 어떤 정치적 계산을 한다는 생각은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26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정부와 여당은 의료 현장의 혼란으로 매일 가슴이 타들어가는 심정이다. 매일 지지율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엉성하기 그지없는 음모론을 연일 주장하는 것은 ‘친명횡재, 비명횡사’(친이재명계는 살고 비이재명계는 죽는다)로부터 국민의 시선을 돌리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정부에서 추진 중인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던진 후 혼란과 반발을 극대화시켜 국민 관심을 끌어모으고, 추후 원만한 타협을 끌어내는 정치쇼를 하려는 것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괴담과 가짜뉴스에 뿌리를 둔 음모론, 자극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사회에 이성적 공포와 증오를 심고 급기야 사회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며 “주장하는 쪽에는 당장 정치적 이익을 가져줄지 몰라도 결과적으로 우리 민주주의를 병들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작년에는 수산업자들의 호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염수 괴담을 유포하여 정부를 비난했고, 올해는 정초부터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북한의 도발을 유도 한다는 북풍 음모론을 펼쳤다”며 “광우병, 천안함, 사드(THADD) 등 민주당은 허위로 밝혀진 음모론에 대해 사과하거나 책임지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음모론 설파에 앞장선 사람들을 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하려 하거나 최근 총선 인재로 영입하는 등 당의 전투력으로 삼고 있다”며 “이 정도면 음모론을 일상적인 정치적 도구로 생각하는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부족한 창의력 때문에 음모론 외의 다른 정치방식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 안쓰러울 뿐”이라며 “무책임한 음모론으로 당내 갈등을 봉합할 수도 없고 민심을 얻을 수도 없다는 것을 명심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