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기세가 매서운 가운데 앞으로도 추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유안타증권은 "외국인의 연속적이면서도 강한 순매수는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면 대체로 증시의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주에 몰린 모습이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가 흐름에 따라 강도의 차이는 있으나, 순매수 기조 자체는 변하지 않고 있다. 주체별 순매수 추이를 PBR 순위에 따라 보면 이러한 경향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PBR이 낮은 종목일수록 강한 자금을 유입시킨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짚었다.
조 연구원은 여전히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될 여력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당장 외국인은 코로나 이후의 순매도분도 제대로 채우지 못한 상황이다. 외국인 지분율 역시 최근의 강한 유입을 감안하더라도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안이 시장에서 공개되면 코스피 지수와 시가총액 간의 괴리율도 좁혀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수와 시총 간 괴리율이 높은 국내 지수는 2000년 말 이후 지수 상승률은 425.8%에 불과했지만, 시가총액은 무려 1093% 증가했다. 이 기간 미국 S&P 시장은 시가총액 상승률(373%)보다 지수(377%)가 더 높게 오른 모습과 대조적이다.
조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26일 발표될 세부안에서 시장이 가장 주목할 내용은 이 격차를 줄이는 것과 관련된 내용이 될 것"이라며 "한국 증시의 저평가 요인 중 가장 큰 더블카운팅 이슈의 완화는 자연스레 주가에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외국인의 수급이 확인되는 저 PBR주로는 풍산(0.61배), 한화손해보험(0.18배) HL만도(0.72배), SK스퀘어(0.63배), CJ대한통운(0.79배), S-Oil(0.94배), KT(0.61배), HMM(0.60배), 현대위아(0.49배), 한국전력(0.43배)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