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만난 이태영 GS리테일 서비스상품팀 MD는 편의점 GS25가 ATM에 확대에 적극적인 이유를 묻자, 이렇게 말했다. 이 MD는 2013년 GS리테일에 입사, 현장영업지원업무(OFC)를 하며 점포를 누볐고, 2022년부터는 현장의 요구를 서비스로 만드는 ‘서비스상품팀’으로 자리를 옮겨 활약하고 있다.
GS리테일이 ATM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금융 트렌드 변화’와 관련이 깊다. 최근 국내 주요 은행은 오프라인 점포는 물론이고 ATM 수까지 줄이고 있다. 신용카드와 간편결제, 인터넷뱅킹 등이 보편화하면서 현금사용 빈도가 줄자, ATM의 수익효과가 떨어진 이유에서다. 이 MD는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현금자동지급기(CD)와 ATM 수는 2020년 1만9057대에서 작년 9월 기준 1만6215대로 3000대가량 줄었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현금이 필요한 순간이 있기에 고객의 금융 서비스 공백을 줄이기 위해 편의점·GS더프레시 등은 ATM 설치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 설치된 ATM 수는 △2020년 1만1602점 △2021년 1만2163점 △2022년 1만2675점 △2023년 1만3500점으로 매년 증가세다.
GS25는 작은 점포에도 ATM를 설치하기 위해 기존 ATM 대비 43% 크기를 줄인 신형 ATM 도입하고 있다. 이 MD는 “은행은 ATM 유지 임대료를 아껴서 좋고, 고객은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해 좋다. 편의점 등 유통사는 병행 매출이 발생해 일석삼조”라고 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ATM 이용 차 점포를 방문한 10명 중 3~4명은 물건 구매를 병행한다.
이 MD는 특히 “GS리테일 운영 편의점과 슈퍼의 ATM은 제휴은행 이용 시 수수료가 없다”며 “GS25는 신한은행·KB국민은행·카카오뱅크 등 11개 은행과 제휴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GS더프레시 ATM에서 SC제일은행의 수수료를 ‘0원’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이처럼 부지런한 제휴 덕분에 지난해 GS25에 발생한 입출금 및 이체 건수는 총 4000만 건을 돌파했고, 연간 거래금액은 10조 원 규모로 ‘업계 최대’ 수준이다. 특히 명절에는 ATM의 현금이 동날 정도로 손님이 많아 2배 이상의 현금을 넣어둔다고 그는 귀뜸했다.
이 MD는 GS리테일의 금융서비스 홍보를 위해 신한은행과 함께 견과류 간식 ‘신한은행’을 출시하기도 했다. 또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26주 적금 위드(with) 우리동네GS’ 계좌 개설 이벤트를 진행, 한정판 ‘춘식이 보냉백’을 경품 제공하는 행사도 벌였다. 그는 “제휴 은행을 더 많이 확보하는 게 큰 숙제”라며 “편의점 ATM은 비싸서 안 간다는 분들이 제일 안타깝다. 제휴 은행 수수료는 모두 무료임을 더 많이 알리고, 좋은 금융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파이팅을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