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수주 공세 나선 포스코이앤씨…향후 재무부담 어쩌나?

입력 2024-02-21 17:27 수정 2024-02-2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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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C.I
▲포스코이앤씨 C.I

포스코이앤씨가 저가 수주 전략을 통해 공격적으로 정비사업 실적을 쌓고 있다.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선별수주 경향이 강해진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때문에 추후 저가 수주 후폭풍으로 인한 재무적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서울 동작구 노량진1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에 단독 입찰했다. 조합이 전용면적 3.3㎡당 730만 원 수준을 제시하면서 타 건설사들이 입찰을 포기한 것과 반대로 포스코이앤씨만 응찰했다.

앞서 삼성물산, GS건설도 1·2차 설명회에 모두 참여하며 노량진1구역 재개발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 중형 건설사들도 관심을 보였지만 입찰은 고사했다. 이는 낮은 공사비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조합이 제시한 수준의 공사비로는 실제 사업을 하기도 어렵다고 본다”며 “입찰에 나선 업체가 어떤 측면에서 사업성을 확보한 것인지 궁금할 정도”라고 전했다. 조합은 공사비 730만 원 조건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포스코이앤씨는 부산 범전동 촉진2-1구역에서도 삼성물산이 3.3㎡당 969만 원을 제시한 데 비해 낮은 3.3㎡당 891만 원을 제시하며 수주에 성공했다. 최근 포스코이앤씨가 수주한 서울 송파구 가락미륭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3.3㎡당 공사비가 74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저가 전략을 내세워 포스코는 올 들어서만 정비사업에서 2조3321억 원의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일반 브랜드의 경우 공사비가 최소 800만 원 선이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보다 낮은 공사비로는 사업을 수주하는 것이 손해라는 것이다. 하지만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로 수주를 하고 있는데 이 경우 일반 브랜드보다 내장재 등의 비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실제 최근 공사비 인상을 이유로 다른 정비사업들도 건설사들은 조합에 800만~1200만 원 선의 공사비를 요구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울 송파구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공사비를 665만원에서 823만원으로 인상해달라고 요구했고,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서초구 신반포22차 공사비를 3.3㎡당 1300만 원대로 인상하는 방안을 조합에 요구했다. 900만 원대 공사비를 제시한 신반포 27차의 경우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가 없어 유찰됐다.

이처럼 포스코이앤씨가 사실상 저가 수주 전략을 펴고 있는 것은 포스코이앤씨가 비교적 신규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적극적으로 내세워 주요 거점지역에서의 수주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비 사업에서 신규 수주를 따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수주 실적”이라며 “포스코이앤씨로서는 브랜드 가치 상승과 신규 수주를 위해 고육지책이라도 동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저가 수주로 인한 재무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결국 저가 수주 전략을 이어갈 경우 향후 영업이익 감소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포스코이앤씨는 이러한 의견에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포스멘트 기술, 강건재 모듈러 옥탑시스템, 콘크리트 조기강도 확보기술, 철근 선조립· 정착 기술, 강건재 합성구조 시스템 기술 등 고유 기술로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등 사업성을 충분히 확보해 수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이앤씨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도시정비사업 수주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브랜드 가치 및 인지도 향상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며 "이를 위해 회사가 갖춘 시공 기술력, 자금력, 신용도 등을 바탕으로 서울 주요 지역 등 랜드마크 단지 수주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저가로 수주한 현장들의 공사비 증액 가능성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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