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나발니 사망 이어 친러 벨라루스서도 되풀이
25일 총선 앞두고 시민 통제 강화
20일(현지시간) 르몽드에 따르면 인권 단체 비아스나는 전 국회의원이자 정치운동가였던 이하르 레드니크가 감옥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레드니크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2022년 체포돼 징역 3년을 선고받았던 인물이다. 평소 심장질환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벨라루스 야당 지도자로 현재 국외 망명 중인 스비아틀라나 치하누스카야는 텔레그램을 통해 “믿을 수 없는 비극”이라며 “현 정권이 벨라루스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려던 자국민들을 감옥에서 살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에도 반체제 인사인 바딤 흐라스코가 벨라루스 감옥에서 사망했다. 사인은 폐렴이었지만, 측근들은 그가 감옥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벨라루스는 2020년 대통령선거 이후 대규모 시위가 터진 것을 기점으로 루카셴코 정권에 반대하는 인물들을 단속해 왔으며, 현재 1400명 넘는 정치범이 수감 중이라고 르몽드는 설명했다.
한편 벨라루스에선 25일 총선이 열린다. 이번 선거에 등록된 후보들이 속한 정당은 총 4곳으로, 이들 모두 루카셴코 정권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근 몇 달 동안 벨라루스 전역에선 수십만 명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3만5000명이 체포되고 수천 명이 경찰에 폭행을 당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성명에서 “EU는 다가올 선거를 앞두고 계속되는 인권 침해와 전례 없는 수준의 탄압을 비판한다”며 “책임자들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루카셴코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서방이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며 “이들은 투표 이후 사회를 불안정하게 할 새로운 트리거를 사용하려 들 것”이라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