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법감시위원회 3기가 첫 정기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연임에 성공한 이찬희 위원장은 지배구조 개선, 컨트롤타워 부활 등 2기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과제들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일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린 3기 첫 정기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3기 출범 소감에 관해 “1기와 2기에 이어서 3기까지 준감위가 존속하면서 우리 사회의 준법 경영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첫 정기회의 안건에 관해 “새로운 신임 한승환 위원과 종전의 저희 위원들께서 갖고 있는 여러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내부거래, 대외후원, 제보상황에 대한 일반적 안건을 다룰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을 비롯해 대부분 내부 위원들이 연임된 만큼 2기에서 끌고 왔던 여러 과제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 위원장을 비롯해 권익환, 김우진, 윤성혜, 홍은주 위원은 이번에도 연임됐다. 다만 기존 내부 위원이었던 성인희 위원은 한승환 삼성생명공익재단 대표이사에게 위원직을 넘겼다.
이번 3기에는 다양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2기에 완성하지 못했던 지배구조 개선과 컨트롤타워 부활 등에 운영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연임이 확정된 지난달 31일에도 “지배구조 개선, 컨트롤타워 부활 등 2기에서 다루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3기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더 발전적인 부분에 대해 진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이 회장 등 총수 일가→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를 취하고 있다. 이 회장이 핵심인 삼성전자를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으로 간접적으로 지배하는 형태다. 그러나 삼성전자에 대한 이 회장의 지분은 1.63%에 불과해 지배 형태가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준감위는 지난 2기 당시 이러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외부 용역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했다. 특히 최근 이 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에 따른 불법 승계 의혹’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승계 과정 정당성을 인정받은 만큼 이번에는 해법 마련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컨트롤타워 부활 역시 삼성의 숙원이다. 특히 이날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무산되면서 삼성 내부에서는 더 강력한 컨트롤타워 건설 요구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미뤄진 것에 관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의미에서 등기이사로 빠른 시일 내, 적정한 시점에 복귀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해 가장 올바른 해법을 찾도록 3기에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