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 약 한 달 내로 상당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연합뉴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탄불공과대학교(ITU) 김익환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날 과거 지진 사례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1개월 이내에 이스탄불에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97.7%로 산출됐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튀르키예 재난관리청(AFAD)이 수집한 지진 자료 가운데 같은 관측 방법을 유지하고 있는 2004년 이후 데이터만 추려 예보 모델 구축에 활용했다.
지난 20년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훈련받은 인공지능(AI)이 내놓은 올해 1월 지진 예보를 실제 발생한 지진 사례와 비교한 결과 80% 이상 정확한 것으로 평가됐다.
앞으로 약 1개월 내 이스탄불에는 규모 4.0 이상 지진이 97.7%의 확률로, 6.0 이상 지진은 0.15%의 확률로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는 규모 4.0 이상 발생 확률이 54.8%, 6.0 이상은 0.13%로 예상됐다. 이즈미르는 각각 98.9%와 0.3%, 안탈리아는 92.7%와 0.1%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 쓰인 지진 예측 방법에 대한 특허를 튀르키예 등 국가에 신청할 예정이다. 관련 논문을 오는 9월 이스탄불에서 개최되는 국제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7.0 이상의 대형 지진이 언제 어디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큰지에 대한 예보 시스템도 검증을 거치고 있다”며 “자동으로 지진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장기적인 예측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