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비만 치료제 관련 회사들을 포함한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최초로 출시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비만 치료제 시장이 약 100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상승세에 이목이 쏠린다.
1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14일 삼성자산운용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글로벌 비만 치료제 기업으로 구성된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 ETF’를 상장했다. 글로벌에서 가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를 각각 25%씩, 그 외 8개 기업엔 50%내 동일가중방식(6.25%)으로 투자한다.
두 종목을 합쳐 편입비중 50% 가져가는 ETF는 세계최초다. 미국에 상장되어있는 유사 컨셉의 ‘HRTS ETF’의 경우 40개가 넘는 종목이 편입돼 있어 두 기업 비중이 각각 5%에 불과하다.
‘비만 치료제’는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8~11일 미국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선 ‘비만 치료제’가 올해의 바이오 핵심 키워드로 꼽힌 바 있다. JP모건 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는 4조 원 정도이며, 2030년엔 100조 원이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유럽 시가총액 1위인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로 유명한 비만 치료제 시장의 개척자로 지난해 시장 점유율이 94%에 달한다. 또 일라이 릴리는 현재 전 세계 헬스케어 분야 시가총액 1위 제약사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일라이릴리가 풍부한 재원과 시스템 등을 활용해 약 50%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종목 이외에도 8개 종목은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임상중인 비만 치료제 제약사를 선별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자산운용에 이어 KB자산운용도 27일 ‘KBSTAR 글로벌비만산업TOP2+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 등 치료제 뿐만 아니라 비만 관리 및 관련 스포츠 기업에도 투자한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자산운용이 출시한 ETF은) 미국에 상장된 어떠한 헬스케어 ETF보다 두 회사에 대한 편입 비중이 높다”면서 “종목 집중도가 높아 비만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커질 때 베타가 높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를 제외한 플러스 종목들도 임상 진행 과정 중에 있어 잠재적 급등 기회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