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석면 탈크 의약품 사건을 계기로 착수됐던 의약품의 기준을 선진화하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됐다.
식약청은 의약품의 각종 기준 전반에 대해 국제기준과 비교검토를 8월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검토대상은 '대한약전' 1275품목을 포함, '대한약전 외 의약품등 기준', '항생물질의약품기준'등 총 3199품목이며, 산ㆍ학ㆍ연 전문가 14인으로 구성된 '의약품 기준규격 선진화 TF'를 본격 가동·검토해 그 결과를 실시간으로 반영할 방침이다.
이번 검토 대상의 우선순위는 그동안 기준 정비가 미비했던 '첨가제' 분야를 시작으로, 원료의약품, 완제의약품 순서로 진행된다.
미국, EU 등과 비교해 '기준이 설정되어 있지 않는 항목', '중금속ㆍ유연물질ㆍ미생물 등 위해발생' 우려 시험항목이 우선 검토 항목이다.
검토결과 미국ㆍEU 모두 규제하는 기준은 국내기준에 반드시 반영하고 어느 한 국가에서 규제하는 기준은 위해발생 우려 시험항목을 중심으로 기준을 설정해 나간다는 원칙을 세웠다.
지난 5월 1차적으로 대한약전 중 '첨가제' 총 139품목을 미국, 일본, EU 기준과의 비교 검토를 완료한 결과 탈크 내 석면과 같이 위해 가능성이 높은 기준 미 설정 항목은 없었다.
하지만 '감자전분등 22품목'에 대해서는 미국과 EU 모두 규제하고 있는데도 우리 약전에는 기준이 없는 중금속, 미생물한도 기준을 신설하고, '덱스트린' 등 6품목에 대해서는 위해발생 우려 항목인 중금속 기준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여표 청장은 "제2의 석면탈크 의약품과 같은 사례가 다시는 발생되지 않도록 의약품 국제기준의 신속한 정보수집 및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국내 의약품 규격기준의 선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