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大信증권, 매년 적대적 M&A 구설수 올라

입력 2009-06-08 09:01 수정 2009-06-0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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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홍석 부사장 3세 체제 구축...종합금융그룹에서 2000년대 일개 증권사로 전락

대신증권은 1962년 자본금 2000만원의 삼락증권으로 출발해 1968년 중보증권으로 상호를 변경한 이후 1975년 상호를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했다. 특히 대신증권은 1976년 업계 최초로 컴퓨터를 설치하고 1980년 전국지점을 온라인화하면서 업계를 평정하기 시작했다.

특히 1980년대 중반에 국내 증시가 활황을 맞으며 이를 기반으로 대신증권은 종합금융그룹의 도약하며 국내 금융업계의 강자로 떠오르게 된다.

이후 1984년 대신경제연구소를 시작으로 1986년 대신개발금융, 1987년 대신전산센터(현 대신정보통신), 1988년 대신투자자문(현 대신투신운용), 1989년 대신생명보험 그리고 1995년 할부금융 및 리스업체인 대신팩토링을 설립하며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변모를 갖추었다.

또 대신은 해외시장 개척에도 앞장서 나갔다. 1991년 대신인터내셔널유럽을 시작으로 1996년 아메리카, 1998년 홍콩 등 해외현지법인을 세웠다.

◆ 시련의 2000년대...계열사 파산 등 사세 위축

승승장구 하던 대신증권그룹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큰 파고에 시달리며 과거 명성을 잃어가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재의 대신그룹은 대신증권과 대신투신운용, 대신경제연구소 정도만 명맥을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사세가 크게 위축됐다.

해외현지법인들의 잇단 청산과 함께 금융계열사들의 처분이 줄을 이었다. 특히 대신생명의 부실화는 대신그룹의 가장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대신생명은 1998년까지 누적적자로 자본잠식이 되는 등 경영상태가 극도로 취약해져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조치를 받게되며 최종적으로 2001년 3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고 만다.

또 대신증권은 2000년 금감원의 종합검사 결과 대신생명을 비롯해 부실 계열사에 대한 부당자금 지원이 드러나 문책기관경고 조치까지 받았다.

이 때문에 당시 이사회 의장이었던 양재봉 명예회장은 해임권고 및 해임시까지 업무집행정지 조치를 받으며 치욕적인 행적을 남기게 된다.

이후 대신생명은 공개매각을 통해 녹집자에 피인수됐고 보험계약 등을 녹십자생명보험에 넘기면서 2003년 결국 파산절차를 밟아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당시 대신증권은 대신생명으로 인해 대주주로서의 부실책임에 대해 203억원의 책임 부담금을 물어 재정적 부담까지 안고 말았다.

◆ 대신그룹, 계열사 구도 간단 명료

2000년대 초반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해임권고 조치를 받은 양재봉 명예회장은 2001년 4월 둘째 아들인 고 양회문 회장에게 회장 자리를 물려주고 명예회장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된다.

현재 대신그룹은 대신증권을 주축으로 대신투신운용(100%), 대신경제연구소(99.0%), 대신정보통신(4.46%), 대신팩토링(33.25%)를 두고 있다.

다시 대신경제연구소는 샹제리제휘니스클럽(100%)을 가지고 있으며 대신정보통신이 모바일베이스(47%), 애스톤리눅스(15%)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대신정보통신의 경우 대신증권이 상당수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양재봉 명예회장의 막내아들인 양정현 부사장이 최대주주(11.91%)로 서 사실상 회사를 이끌고 있다.

◆ 친족경영 체제구축...지배구조는 취약

대신그룹의 특징은 친족경영 체제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재봉 명예회장의 자식과 며느리 및 사위들이 전부 계열사의 임원으로 자리잡으로 친족경영을 해 나가고 있다.

현재 대신증권은 지난 2004년 9월 양회문 회장이 별세하면서 부인인 이어룡 회장이 이끌어 나가고 있다. 대신증권 지배주주인 이어룡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현재 7%(보통주 기준) 정도밖에 되질 않는다.

최대주주인 양홍석 대신증권부사장이 5.55%를 비롯해 이어룡 회장 0.62%, 이 회장의 장녀인 정연씨가 0.61%, 노정담 사장이 0.01%, 대신송촌문화재단이 0.10%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취약한 지배구조로 인해 대신증권은 끊임 없이 적대적 인수합병설에 휩싸이곤 한다. 지난해 6월에는 롯데그룹이 대신증권을 인수해 증권업에 진출한다는 루머가 퍼지기도 했다.

◆ 양홍석 부사장 3세체제는 이미 구축

대신증권은 창업주 양재봉 명예회장에 이은 3세 체제를 구축해 놨다. 양홍석 부사장은 지난 2006년 7월 대신증권 평사원으로 입사한 지 9개월여만에 계열사 등기임원에 오르는 등 그야말로 광속승진을 하며 빠르게 3세 체제를 구축해왔다.

현재 양홍석 부사장은 대신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신증권 지분 5.5%를 보유하면서 친족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해 놓고 있다.

한편 최근 양재봉 명예회장이 회사 주식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지분이 전혀 없었던 양 명예회장은 현재 대신증권의 지분율을 0.10%까지 올려 놓고 있다.

양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이같은 지분 확보의 행보에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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