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에 영업이익도 급격히 감소
국내 주요 TV홈쇼핑업체가 지난해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수익성을 갉아먹는 송출수수료 상승에 더해 TV 시청자 감소 등 산업 구조적 문제까지 겹친 상황이라 업계가 속을 태우고 있다.
12일 TV홈쇼핑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의 지난해 매출은 1조33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 줄어든 693억 원으로 집계됐다.
GS샵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8.7% 줄어든 1조1311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179억 원으로 전년보다 17.3% 빠졌다.
현대홈쇼핑 역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현대홈쇼핑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 감소한 1조743억 원, 영업이익은 60.2% 급감한 449억 원으로 집계됐다.
방송법 위반에 따른 제재로 6개월 동안 새벽 방송을 중단했던 롯데홈쇼핑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롯데홈쇼핑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6%, 89.4% 줄어든 9416억 원과 83억 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 때 실적 호황을 누렸던 TV홈쇼핑업계가 급격하게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건 TV 시청자 감소 등 산업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TV홈쇼핑 7개 법인의 전체 매출액 대비 방송 매출액 비율은 2018년 60.5%에서 2022년 49.4%로 크게 빠졌다.
게다가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경쟁력 강화로 인해 유료방송을 해지하는 이른바 코드커팅 현상도 심화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이동통신 기획조사에 따르면 국내 19세 이상 유료방송 이용자 2만545명 중 37%가 코드커팅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TV홈쇼핑사가 IPTV,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채널을 배정받고 지불하는 송출수수료까지 매년 오르고 있어 업계 시름은 깊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2022년 TV홈쇼핑업체 7곳이 부담한 송출수수료는 전년 대비 5.5% 늘어난 1조9065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송출수수료는 2018년 1조4304억 원, 2019년 1조5497억 원, 2020년 1조6750억 원, 2021년 1조8074억 원으로 매년 꾸준히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