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지난해 실적 KB금융 '웃고' 우리금융 '울고'

입력 2024-02-0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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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하나·우리금융)의 지난해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KB금융은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했고, 우리금융은 실적이 다소 꺾인 모습을 보였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14조968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6%(5621억 원) 감소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4분기 민생금융 지원에 따른 일회성 부담 영향과 대손충당금 전입액의 증가에 따른 요인이 컸다.

이 같은 요인에도 KB금융은 지난해 4조6319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보였다. 이는 전년(4조1530억 원) 대비 11.5% 증가한 것이자 기존 최대였던 2021년 순이익(4조4095억 원)보다도 2224억 원 많은 규모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주요 부분이 모두 고르고 강력한 수익창출을 이어간 결과 작년 총 영업이익 증가율은 역대 최대 수준인 17.8%를 기록했다"며 "전사적 차원의 비용효율성 개선 노력의 결실로 그룹 영업이익경비율(CIR)도 역대 최저 수준인 약 41.0%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이 같은 실적을 앞세워 2022년 신한금융에 내줬던 '리딩금융' 자리도 탈환했다.

2022년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했던 신한금융은 지난해 순이익 4조3680억 원으로, 전년(4조6656억 원)보다 6.4%(2976억 원) 줄었다. 신한금융은 2022년 당시 일회성 이익(증권 사옥 매각 이익 세후 3220억 원)을 고려하면 비슷한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4516억 원, 2조5167억 원으로 각각 -3.3%(1190억 원), -19.9%(6250억 원) 줄었다. 우리금융은 순이익이 20% 가까이 급감했는데, 민생금융 지원 등 일회성 비용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가능성에 따른 선제적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 모두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늘리며 대비에 나섰다. 지난해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KB금융 3조1464억 원, 신한금융 2조2512억 원, 하나금융 1조7148억 원, 우리금융 1조8810억 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40~110%까지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추진한 민생금융 지원 비용도 일부 반영되면서 실적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말 결산에 각각 KB금융 2450억 원, 신한금융 2939억 원, 하나금융 2041억 원, 우리금융 1700억 원의 상생금융 비용을 반영했다.

4대 금융지주는 주주환원 규모를 꾸준히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KB금융은 연간 총 배당금을 주당 3060원으로 결의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신한금융은 연간 총 배당금을 2100원으로 의결하고, 올해 1분기 안에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방침을 밝혔다.

하나금융은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기말 주당 160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보통주 1주당 현금 배당은 세 차례의 분기 배당 1800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50원 증가한 총 3400원이다. 하나금융도 연내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연간 배당금 1000원(결산배당 640원)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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