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대2로 완패했다. 이로써 1960년 제2 대회 우승 이후 64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한 한국은 결승 진출이 무산되며 대회를 마쳤다.
경기 후 유럽에서 뛰는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등은 곧바로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의 항공편을 이용해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클린스만 감독과 코칭스태프,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8일 오후 늦게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나온 거취 관련 질문에 “목표를 이루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면서도 “이번 대회를 잘 분석해서 다음 대회인 2026 북중미월드컵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해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저희 목표는 결승에 진출해 경기를 치르는 것이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요르단 선수들은 충분히 승리할 자격이 있고 결승 진출 자격이 있는 것 같다”면서 “선수들에게 우리가 초반 밀리지 말고 경기를 주도하면서 가자고 했는데 실점하고 득점 기회를 이어가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도자로서 감독으로서 대회를 마무리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해서 분석을 하면서 돌아볼 것”이라며 “팀과 한국으로 돌아가 이번 대회를 분석하고 대한축구협회와 어떤 게 좋았고 좋지 않았는지를 논의해보려 한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 목표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제시했다. 그는 “2년 반 동안 북중미 월드컵을 목표로 팀이 더 발전해야 한다. 매우 어려운 예선도 치러야 한다. 우리 앞에 쌓인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대회 기간 내내 ‘전술이 없고 선수 개인 기량에만 의존한다’ 등 비판을 받은 클린스만 감독은 개막 전까지는 재택근무, 잦은 외유 등 태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당장 행선지가 한국인지, 자택이 있는 미국인지 묻는 질문에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으로 간다”고 답했다.
한국 대표팀은 3월 태국과의 경기로 시작되는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3, 4차전을 앞두고 내달 18일 소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