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투자증권이 LG에 대해 LG화학이 그룹 가치 제고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일부를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기존 9만5000원에서 11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 거래일 기준 종가는 9만2100원이다.
5일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거래일 LG화학의 주가가 실적 부진에도 크게 상승했다”며 “최근 한국판 기업 밸류업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물적 분할과 상장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 강화의 원인을 제공했다”며 “LG엔솔 81.8%를 보유한 LG화학의 할인율은 약 78%로 국내 어떠한 지주회사보다 높은 할인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LG그룹의 가치가 크게 저평가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며 “높은 할인율의 LG화학이 LG그룹의 가치 산정에 반영되는데 이 역시도 LG 시가총액 대비 할인돼 있다”고 했다.
또 그는 “주 LG의 할인율은 표면적으로 43%이지만, LG엔솔의 실질 가치를 반영하면 실제 할인율은 65%”라며 “사실상 LG엔솔 물적분할 상장으로 LG의 그룹 밸류는 크게 하락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LG화학이 엔솔 지분 일부를 매각해 LG화학 주주에게 보상 차원에서 일부 환원이 필요하며, 자체 성장동력 리소스 등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영국계 실체스터가 지난해 지분을 두 차례 크게 증가시키면서 3대 주주로 등극했다”며 “LG가족 간 경영권 분쟁 이슈 가운데 지분을 늘린 점이 눈에 띈다”고 했다. 실체스터는 일본에서 적극적인 주주행동을 전개하는 펀드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LG는 1조5000억 원이 넘는 방대한 순현금과 향후 LG CNS 상장 시 추가적인 현금 유입이 예상된다”며 “인수합병(M&A) 기회가 장기간 부재한 가운데 막대한 현금 활용과 관련한 적극적인 주주환원 등의 요구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매입 중인 자사주의 소각 여부도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을 전망”이라며 “이미 삼성과 SK가 기 자사주 혹은 신규 매입분에 대해 소각을 발표했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