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 갈등 부른 김경율 "불출마"...'사천 논란' 급한 불 껐지만

입력 2024-02-04 16:15 수정 2024-02-0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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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김경율 비대위원, 총선 불출마
“총선 승리 위한 제 결심”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김경율 비대위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2.29.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김경율 비대위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2.29. suncho21@newsis.com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4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용산 대통령실과 오찬 회동을 한 지 6일 만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윈윈했다”와 “한동훈 위원장의 완패”라는 반응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SNS에서 “숙고 끝에 내린 저희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제 결심”이라며 “서울 마포을 선거구를 포함한 4·10 총선 승리를 위해 비상대책위원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달 17일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김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발표했다. 한동훈 위원장의 공개적 출마 지지 발언으로 여권 일각에서는 ‘사천’(私薦) 논란이 제기됐다.

이는 지난달 21일 터져 나온 윤석열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 간 갈등설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여권을 혼돈에 빠트렸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예정됐던 다섯 번째 민생토론회 주재에 불참하면서 갈등은 증폭됐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양측이 봉합하는 전제조건으로 김 비대위원의 사퇴설이 돌았다.

김 비대위원의 사퇴를 두고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 승리를 위해 숙고 끝에 김 비대위원이 내린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 승리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며 “비대위원으로서 총선 승리에 큰 역할을 해주시기를 기대하겠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의 총선 불출마 선택에 대해서는 “사전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김 비대위원은) 소신 있고 책임감 있는 분이다. 소신에 따라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책임감 있게 결정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실의 비판이 사천 논란이었으니 총선 불출마로 한 발 물러나고, 비대위원으로 있으면서 한동훈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서로 윈윈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1일 “노무현시민센터가 서울과 김해 두 군데 지어졌는데 건축비가 서울이 평당 2100만 원, 김해는 1660만 원”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 위원장은 이에 “저런 거 하라고 제가 모신 것”이라며 호응했다.

반대로 사실상 한 위원장의 패배라는 해석도 나왔다. 여권 관계자는 “비대위원직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 불출마 자체가 이미 한 위원장이 패배했다는 뜻”이라고 봤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윤한갈등 이후에 한동훈 위원장이나 김경율 비대위원이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해서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며 “본질적인 문제를 건드리지 못하고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2일 유튜브 채널 ‘오마이TV’ 인터뷰에서 “(윤석열-한동훈 충돌 여파로) 앞으로 한 위원장의 행동반경이 제약을 받으며 좁아질 수밖에 없다”며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맞서며) 갈등을 빚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한 위원장의 향후 정치적인 생명은 윤 대통령의 성공 여부에 달려있기 때문에 한 위원장으로서는 별다른 행동반경의 변화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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