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2년 연속 줄고 동행지수는 금융위기 이후 최장 하락...내수 부진 언제까지

입력 2024-02-04 09:55 수정 2024-02-0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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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4개월 연속 플러스에도 체감 경기로 이어지지 못해

1월 수출이 20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4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소비는 2년 연속 줄고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금융위기 이후 최장 하락세를 보이며 내수 부진은 여전한 모습이다. 정부는 지표상 경기회복 흐름이나 아직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평가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작년 12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6(2020년=100)으로 집계됐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작년 6월 100.1로 하락 전환한 이후 7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월∼2009년 2월 11개월 연속 떨어진 이래 가장 긴 기간 하락세다.

동행지수는 전월보다 0.3포인트(p) 낮은 수준으로 하락 폭은 직전 달(-0.1p)보다도 커져 경기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내수 흐름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2022년 0.3% 감소에서 2023년 1.4% 감소로 2년 연속 감소세는 물론 감소 폭을 키우고 있다. 2년 연속 감소는 199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고 2003년에 3.2% 감소한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특히 단기에 소모되는 소모품인 비내구재 소비가 전년 대비 1.8% 줄어들면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8.8%)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음식료품(-2.6%)과 의약품(-1.5%)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다.

고물가ㆍ고금리로 소비 여력이 줄어든 가계가 생필품이나 소모품 등의 소비부터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 소비를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서비스업 생산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서비스업 생산은 2.9% 증가했다. 2021년 5.0%, 2022년 6.7% 각각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최근 3년 중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째 증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제조업 업종은 오히려 생산이 3분기 연속 줄어들면서 코로나19 엔데믹 이후에도 부진이 누적되고 있다. 반도체 중심의 '나 홀로 성장'인 셈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달 2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 "지표상 경기회복 흐름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부문별 온도 차가 커서 아직 '체감할 수 있는 회복'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앞선 회의에선 "누적된 고물가·고금리 부담 탓에 올해 상반기에 민생 회복을 체감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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