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승 이끄는 M7도 예외 아냐…알파벳 경우 7% 넘게↓
지난해 S&P500 시총 증가분 78.6% M7 덕분
전문가들 "M7에 대한 과열적 쏠림 현상 우려"
미국 기준금리가 4연속 동결됐다.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던 미국 증시는 ‘잠시 멈춤’ 상태로 돌아섰다. 특히 증시 상승을 이끈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M7,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아마존·엔비디아·알파벳·메타·테슬라) 투자자 매수세 쏠림 현상에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5.25~5.50%로 재차 동결했다. 이는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에 이은 4번째 기준금리 동결이다.
이날 연준은 “최근 경제 활동은 지표상으로 안정적 속도로 확장하고 있으며, 일자리 성장은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견조하다”면서 “물가 상승은 지난해보다 완화됐지만,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이동하고 있다는 보다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목표 범위를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연준의 발표에 연일 상승세를 보이던 미국 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9.32포인트(1.61%) 하락한 4845.6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 21일(-1.64%) 이후 약 4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의 하락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전장 대비 345.89포인트(2.23%) 내린 15164.01에 장을 마쳤다.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M7도 예외는 아니었다. △마이크로소프트(-2.69%) △애플(-1.94%) △아마존(-2.39%) △엔비디아(-1.99%) △메타(-2.48%) △테슬라(-2.24%) 등은 지수와 비슷하게 하락했으나, 알파벳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광고 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전 거래일보다 7.35% 급락한 141.80달러로 마감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 열풍 등에 힘입어 미국 증시를 이끌어 가던 M7의 과열적 투자자 쏠림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속한 전체 기업의 지난해 시가총액 증가분 6조5020억 달러(8662조6150억 원) 중 M7이 무려 5조1170억 달러(6817조3790억 원)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약 78.6%다. 즉, 앞으로도 M7의 실적 발표에 증시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이 기대치에 비해 미흡한 실적과 컨콜을 제공하며 주가 변동성이 높아졌다”면서 “2월 중 실적 및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장의 고민을 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밀러 타박의 맷 말리 수석 시장 전략가도 “주요 기술 대기업이 다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러한 집중도는 추후 투자자들에게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나타내는 ‘적신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