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지난해 영업익 1520억원…전년비 44.1% ↓
국내 화장품업계 양대산맥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엔데믹 후에도 면세와 중국 시장의 매출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탓이다. 올해 양사는 신시장으로 눈을 돌려 반전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전사 기준으로 매출 6조8048억 원, 영업이익 4870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5.3%, 31.5% 감소한 수준이다.
사업 부문별로 뷰티 사업 매출은 2조8157억 원의 매출액과 146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2.3%, 52.6% 감소했다. 국내 내수 채널은 성장을 이어갔으나 중국 수요 약세로 주요 채널 매출이 감소했고, 면세 및 중국 매출이 두 자릿 수로 감소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생활용품(HDB, Home Care & Daily Beauty) 사업은 2조18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 줄었고, 영업이익은 1253억 원으로 34% 감소했다. 주요 브랜드인 피지오겔과 유시몰 매출이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내수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 위축, 해외 사업 변동성 확대 등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음료 사업 부문인 리프레시먼트(Refreshment) 부문의 매출은 1조8070억 원, 영업이익은 21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 1.4%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상황도 그리 좋지 않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은 4조213억원, 영업이익 152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0.5%, 44.1%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작년 영업이익은 49.5% 줄어든 108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조6740억 원으로 11.1% 감소했고 순이익은 1739억 원으로 34.5%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국내사업 영업이익은 1464억 원으로 전년보다 34% 감소했다. 면세, 이커머스 채널의 매출이 줄고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해외사업은 지난해 432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해외사업 매출은 1조3918억 원으로 5.5% 감소했다. 중국 사업에서 손실이 나면서 아시아 전체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사의 복안은 중국 시장 대신 K뷰티의 새 무대로 부상한 동남아 및 미주 시장 공략이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지 특성에 맞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일본과 동남아 시장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북미 시장은 '빌리프(belif)’, ‘더페이스샵(TFS)’, ‘피지오겔’ 등의 브랜드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한다.
올해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분명하게 하는 브랜드 코어 강화 작업에 매진하고, 고객 공감 콘텐츠 개발과 엔진 상품 강화를 통해 더 높은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 일본, 미주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도 추진한다. 새롭게 설정된 집중 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해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고객 중심 경영의 수준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핵심 고객 기반의 새로운 고객 관리(CRM) 프로그램 실행, 고객 중심의 사업 체질 변화 등을 추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