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1%포인트(p) 오른 2.3%로 제시했다.
이는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IMF는 3일 1월 세계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올해 한국 경제가 전년대비 2.3%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IMF가 작년 10월에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 2.2%보다 0.1%p 상향된 것이다. 이번에 IMF가 수정 제시한 2.3% 성장 전망은 우리 정부(2.2%)와 한국은행(2.1%)보다 높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ㆍ2.3%)와는 같다.
IMF는 한국의 성장률 상향조정 이유에 대해 밝히진 않았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우리 수출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종전보다 0.2%p 상향한 3.1%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 인도 등 주요 신흥개도국의 성장세가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선진국은 올해 1.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종전보다 0.1%p 상향된 것이다. 미국 성장률의 경우 종전 1.5%에서 2.1%로 0.6%p 상향됐다. 주요 선진국 중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조정된 국가는 미국과 한국 뿐이다.
독일은 종전 0.9%에서 0.5%로, 프랑스는 1.3%에서 1.0%로, 일본은 1.0%에서 0.9%로 각각 0.4%p, 0.3%p, 0.1%p 하향 조정됐다. 영국(0.6%)와 이탈리아(0.7%)는 종전 전망치와 같았다.
우리나라는 2.3%로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성장률 전망치를 기록하게 됐다.
신흥개도국인 중국의 성장률은 종전보다 0.4%p 상향된 4.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세와 물가 하락에 힘입어 경착륙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평가한 뒤 "조급한 통화정책 완화와 지나친 긴축기조 유지 모두를 경계하며 적절한 시점에 통화정책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미래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여력 확충, 구조개혁을 통한 중장기 생산성 향상, 기후변화 대응 등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