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은 한국의 e스포츠 팀이 대만을 국가로 언급했다는 이유로 중국이 한국의 e스포츠 대회 중계를 차단했다고 29일 보도했다.
SCMP는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일이 한국 게임단인 젠지e스포츠를 둘러싼 최근 논란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젠지는 페이스북에 올린 공지에서 대만을 ‘국가’라고 언급했는데, 이것이 중국 당국의 분노를 샀다는 것이다. 이에 젠지는 사과문을 통해 “젠지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무결성을 단호하게 존중하고 지지합니다”라며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해당 내용은 확인된 즉시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젠지는 타이완을 지지하는 이용자들의 반발에 기존 입장을 선회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올림픽 정신을 가치의 중심에 두고, 특정 정치적 견해나 이념 관련 명확한 중립성을 지켜나가고자 한다”고 입장을 정정했다.
이에 SCMP는 “젠지가 해당 사건을 사과하고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겠다며 사과를 철회한 것이 중국과 한국 팬들 양측 모두에게 비판받으며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며 “e스포츠 업계가 수익성 문제에 빠졌는데, 중국의 LCK 중계 중단이 중계권료를 통한 수익성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봤다.
중국 LoL 리그 해설가 957커창위도 최근 중국의 LCK 중계 중단은 젠지와 관련됐다고 밝혔다.
다만 LoL 제작사 라이엇게임즈는 LCK의 중국 중계가 중단된 이유에 대해 “중국 내 LCK의 방송권 보유자가 없기 때문”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