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위 말레이와 진땀 무승부…외국 기자들도 ‘의아’ [아시안컵]

입력 2024-01-26 09:36 수정 2024-01-2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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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골찬스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골찬스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클린스만호가 말레이시아와의 경기 끝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를 조2 위로 통과했다. 클린스만호가 이번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행보를 이어가자 외국의 스포츠 기자들도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분위기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말레이시아와 ‘접전’을 펼친 끝에 3-3으로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130위 말레이시아와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승부를 펼쳤다.

연합뉴스는 외신기자들의 반응을 정리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란 매체 ‘풋볼 아이넷’의 모함마드 자마니 기자는 “클린스만의 한국은 인상적이지 않아.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때 한국은 무서운 팀이었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일본과 16강에서 만나는 걸 피하려고 말레이시아에 일부러 비겨준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국이 말레이시아를 이겨 조 1위를 하면 D조 2위인 일본과 16강 대결을 펼쳐야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 한국은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만나게 됐다. 자마니 기자는 “한국이 일본을 피한 것처럼 보이는데 특히 3번째 실점은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국 기자들은 손흥민과 이강인을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뛰게 했다는 점을 의아하게 여겼다. 일본 ‘스포츠호치’의 호시노 고지 기자는 클린스만 감독의 이런 선택을 놓고 “우승을 목표로 삼은 팀의 감독이 한 선택이라고는 믿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만약 16강에서 한국과 일본이 맞대결하면 누가 이길 것 같냐는 질문에는 5초 정도 고민하더니 “일본”이라고 답했다.

한국팀 주장 손흥민은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손흥민은 말레이시아전 후 기자회견에서 “대회 시작 전 미디어에 선수들을 흔들지 않고 보호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었다”라면서 “기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다. 이런 기회가 와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지금 상황에서는 선수들을 보호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는 “축구 선수이기 전에 한 사람의 인간이다. 선수단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선수들을 아껴주셨으면 좋겠다. 미디어와 팬들에게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통계전문 옵타는 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한국의 우승 확률을 14.3%로 내다봤다. 24.6%의 일본에 이은 2위였다. 요르단과 2차전에서 2대2로 비긴 뒤 우승 확률은 12%로 내려갔다. 여기에 말레이시아와 3차전마저 3대3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우승 확률은 11%까지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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