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전 가맹계약서와 정보공개서 살펴야"
한국은 그야말로 ‘프랜차이즈 공화국’이다. 한집 걸러 한집 꼴로 프랜차이즈 매장이고, 업종도 다양하다. 치킨부터 피자, 커피, 편의점 등에 이르기까지 거리 곳곳에 꽉 들어차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자리를 잃은 이들 사이에서 프랜차이즈가 ‘창업의 꽃’으로 각광받으면서 가맹점수도 빠르게 급증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 프랜차이즈 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가맹점 수는 28만6000개로 집계됐다. 1년 전(26만 240개)보다 9.7% 늘어난 규모다. 특히 ‘편의점 공화국’답게 편의점 가맹점이 5만4000개로 전체 가맹점의 18.8%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한식(4만5000개·15.8%), 커피·비알콜음료(2만9000개·10.3%) 등이 뒤를 이었다. 프랜차이즈 종사자도 94만2000명으로, 전년(83만4000명) 대비 12.9% 늘었다. 종사자 수 상위 3대 업종은 편의점(20만1000명·21.3%), 한식(14만3000명·15.2%), 커피·비알콜음료(11만7000명·12.4%)였다.
덩달아 가맹점 매출도 급증했다. 2022년 기준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전체 매출액은 100조1405억 원으로 1년 전(84조6934억 원)보다 18.2% 늘었다. 프랜차이즈 매출액이 100조 원을 돌파한 것은 201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업종별로는 생맥주·기타주점 매출이 최근 1년 새 57.7% 늘며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이 밖에 외국식(41%), 커피·비알콜음료(33.2%) 등 프랜차이즈 모든 업종에서 매출이 늘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개인 스스로 하는 창업보다 손쉽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전국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800개사와 가맹점 1000개를 대상으로 한 ‘2023 프랜차이즈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맹점주들은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제공하는 점포운영 용이성(63.8점)과 영업지역 보호(63.4점), 가맹본부 마케팅(61.4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다만 가맹점주들은 가맹본부의 상품개발·운영 관리 등이 가맹점 경영에 도움이 됐지만, 매출 개선을 위해선 원부자재 가격 인하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원부자재 가격 인하(26.6%), 적극적인 광고판촉(24.8%), 좋은 신상품 개발(17.6%) 등을 통해 가맹점주가 자신들의 매출을 성장시켜 주기를 희망한 것이다.
전문가들도 프랜차이즈 가맹점주가 개인사업자에 비해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다만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선 가맹계약서와 정보공개서 등을 반드시 살펴야 한다는 게 가맹점주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중선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사무국장은 “자영업자들이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 이유는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라면서 “대규모 가맹본부에 비해 소규모 가맹본부는 아무래도 문제점이 많기 때문에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가맹점주는 가맹계약서와 정보공개서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