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ㆍ외국인 개별 고객 잡아라”…면세점, 발 빠른 제휴

입력 2024-01-1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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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이궁 감소·유커 유입 지연…매출 반등 자구책

CJ ONE 포인트 제휴 맺은 신라免
내달 신세계免, 캐세이와 협업 스타트
롯데免, 대만 기업과 맞손…현대백免, 대한항공과 협업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국내 면세점업계가 이종기업과 잇달아 손을 잡고 있다. 따이궁(중국인 보따리상)과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대신 내·외국인 개별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실적 개선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1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이날 CJ올리브네트웍스와 씨제이 원(CJ ONE) 멤버십 제휴를 맺었다. 고객은 18일부터 신라인터넷면세점에서 상품 결제 시 보유하고 있는 CJ ONE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 사용 가능한 CJ ONE 포인트는 최대 10만 포인트다. 현재 CJ ONE 누적 회원 수는 3000만 명 수준으로 주요 회원 층이 2030 여성인 만큼, 신라면세점은 이번 제휴로 인해 젊은 소비층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

신세계면세점은 내달부터 캐세이퍼시픽(캐세이)의 아시아 마일즈(Asia Miles) 제휴를 본격적으로 실시한다. 캐세이 회원이 신세계면세점에서 면세품을 구매할 경우 구매 금액 1000원당 1아시아 마일즈가 적립된다. 또 30만 원 이상 구매시 250 아시아 마일즈가 추가 적립된다. 아시아 마일즈는 항공권뿐 아니라 전세계 9만 여개의 캐세이 파트너사 사용처에서 쓸 수 있다.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오른쪽), 폴 스미튼 캐세이퍼시픽 아시아 마일즈 CEO가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신세계면세점-항공사 캐세이(Cathay) 마케팅 업무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을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오른쪽), 폴 스미튼 캐세이퍼시픽 아시아 마일즈 CEO가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신세계면세점-항공사 캐세이(Cathay) 마케팅 업무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을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0월 대만 1위 교통카드 운영사 이지카드(EasyCard)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롯데면세점은 시내점을 방문하는 모든 이지카드 회원에게 마스크팩을 증정하고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50달러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향후 롯데면세점은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해외지점에서 이지카드 제휴 혜택을 늘릴 예정이다. 이외에도 롯데면세점은 오프라인 면세점에서 현대카드를 사용할 경우 결제 금액의 최대 10%를 현대카드 M포인트에서 차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내국인 회원을 대상으로 무역센터·동대문·인천공항점에서 100달러 이상 구매 시 5달러당 1마일리지를 적립하는 혜택을 제공 중이다. 또 NH농협카드와 손잡고 제휴카드도 내놨다. 카드 이용자에게는 현대백화점면세점 멤버십 블랙 등급을 바로 적용된다. 블랙 등급은 온·오프라인 최대 20% 할인, H선불카드 5만원 지급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면세업계가 이종기업과 제휴를 확대하고 있는 건 내·외국인 개별 관광객을 확보, 침체된 매출을 반등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면세업계는 따이궁 감소와 유커 유입 지연으로 매출 침체를 겪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면세점 매출은 12조4512억 원으로 집계됐다. 12월 매출 예상분(1조 원 내외)까지 반영하더라도 작년 한 해 매출액은 2020년 수준(15조5052억 원)에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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