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중국, 작년 경제성장률 5.2%로 목표 상회했지만…올해 시험대 올라

입력 2024-01-1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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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치 ‘5% 안팎’ 소폭 웃돌아
부동산 투자는 9.6% 감소
작년 12월 청년실업률 하락했지만
당국 집계 방식 변화에 따른 것
올해 정부 목표치 5% 전망
디플레 불안 등에 시장 예상은 4%대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정부의 목표치를 소폭 웃돌았다. 그러나 올해 중국 경제는 어느 때보다 엄중한 시험대 위에 올라있다. 디플레이션 불안을 해소하고 국내 소비자와 해외 투자자, 기업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상했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전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와 같은 결과로, 지난해 초 중국 정부가 제시했던 목표치인 ‘5% 안팎’보다 조금 높았다.

지난해 산업생산은 4.6% 증가했다. 광업이 2.3%, 제조업이 5.0%, 에너지 생산·공급업이 4.3% 각각 늘었다. 소매판매는 7.2% 증가했다. 상품 판매가 5.8% 증가했고 요식업은 20.4%, 통신기기는 7% 늘었다. 온라인 소매판매 증가율은 11%를 기록했다.

고정투자는 3%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인프라 투자가 5.9%, 제조업 투자가 6.5% 각각 늘었다. 다만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침체의 늪에 빠져 있어 부동산 관련 개발투자는 9.6% 감소했다.

눈에 띄는 것은 청년실업률(16~24세)이다. 중국은 지난해 청년실업률이 20%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그해 8월부터 수치를 공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작년 12월 청년실업률이 14.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청년실업률은 단기간에 고점에서 크게 내린 듯 보이지만, 이는 당국의 바뀐 집계 방식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국가통계국은 실업률과 관련한 별도 성명을 내고 앞으로 집계 산정을 더 표적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현재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청년실업률 집계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강이 국가통계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외부 압력 등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는 지난해 모든 주요 개발 목표를 달성했다”고 총평했다. 이어 “실업자 수 산정 방식을 조정한 건 고용 상황을 더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함”이라며 “계속해서 학생을 제외한 청년실업률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올해 목표치도 5% 수준에 맞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난해보다 올해 더 달성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설문에 따르면 주요 애널리스트들의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6%에 불과하다.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디플레이션이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는 중국 경제에 매우 중요한 해라고 생각한다”며 “기업들은 부채를 줄이고 자본 지출과 고용을 자제하기 시작했고 급여 기대치는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악순환을 깨려면 매우 의미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년째 중국 경제 발목을 잡는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 관건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꾸준히 부동산 관련 정책을 꺼내 들고 있다. 이달 초 인민은행은 정책은행 3곳을 통해 3500억 위안(약 65조 원)에 달하는 장기 대출을 시장에 제공했다. 대출 목적이 정확히 제시되진 않았지만, 시장은 당국이 부동산과 인프라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역시도 시장을 살리기 충분할지는 미지수다.

리서치 전문업체 게이브칼드래고노믹스의 크리스 베도르 중국 담당 부국장은 “해당 계획은 죽어가는 건설 활동을 도울 수 있지만, 부동산 판매에 관해선 더 큰 불확실성이 생길 수 있다”며 “부동산 위기가 심화하면 당국은 시장을 놀라게 할 엄청난 부양책을 꺼낼 수밖에 없을지 모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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