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ICT 공시를 통해 ‘대학 메타버스 기반 디지털 플랫폼 구축’ 입찰공고를 내고 22일까지 사업자 선정에 돌입한다. 헤이영캠퍼스 사업을 중점으로 대학과 관련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메타버스 디지털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헤이영캠퍼스는 신한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추진한 MZ(밀레니엄세대+Z세대) 대학생 전용 모바일 서비스다.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모바일 학생증 △전자출결 △학사행정 △도서관 이용 △커뮤니티 기능 등을 통합 제공한다.
특히 대학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에 관심을 쏟고 있다는 정 행장은 지난해 2월 취임 후 줄곧 디지털과 신사업을 강조해왔다. 그는 단기 성과에 얽매이기 보다는 건강한 성장을 위한 사업 다각화가 중요하다는 속내를 공공연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정 행장은 실제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인공지능(AI)기반 기술, 금융산업 미래 경쟁력 확보 등 미래먹거리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미래 신사업을 대비하기 위해 AI와 메타버스 같은 디지털 기술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정 행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끊임없이 변화할 미래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타 업종과의 적극적인 연결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고,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며 신사업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달 12일(현지시간)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4’에 국내 은행장 중 유일하게 참석한 그는 현장에서 국내 대학교와 국내 IT업체들이 운영하는 부스를 찾아 AI와 메타버스 관련 신기술을 직접 체험하면서 미래 먹거리를 구상했다. 신한은행은 2년 연속 CES에서 부스를 설치하고 AI 기술이 적용된 체험형 미래영업점을 선보였다.
신한은행이 메타버스 구축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신한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자체 구축한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을 시즌3까지 선보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나몬으로 축적된 노하우를 대학 메타버스 플랫폼에 적용해 디지털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며 “기존 대학의 학사 관리 뿐만 아니라 대학 특화 온라인 교육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연내 이화여자대학교에 시범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3D가상공간을 활용한 아바타, 캠퍼스 공간, 커뮤니케이션 기능 등을 적용한 UI·UX를 구축하고 학교별 특화 서비스 및 커뮤니티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한다. 메타버스 공간에 수강관리시스템(LMS)를 연계해 학습 진도율 확인, 과목 추천, 강의실 안내, 소그룹 스터디 등 학습 서비스 등을 넣는다. 캠퍼스 정문과 건물, 계절감이 표현된 3D 가상공간을 활용한 아바타 꾸미기, 캠퍼스 체험하기, 미션 및 보상 시스템 등 재미요소가 가미된 콘텐츠도 적용한다. 메타버스 공간은 대학별로 따로 구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