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GDP 3위’ 내어준 일본…엔화 약세·독일 인플레 영향

입력 2024-01-1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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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지난해 명목 GDP 전년 대비 6.3% 증가
일본, 독일과 격차 좁히기 어려운 상황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독일 물가↑
독일 경제성장률 평균치, 일본 앞서

▲12일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역 앞의 보행자 전용 구역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12일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역 앞의 보행자 전용 구역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일본이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 독일에 추월당해 세계 4위로 내려앉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달러 환산 기준 일본은 엔화 약세로 GDP가 줄어든 반면 독일은 인플레이션으로 GDP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독일의 경제성장률이 일본을 앞질러 온 결과가 누적된 영향도 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독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의 명목 GDP는 전년 대비 6.3% 증가한 4조1211억 유로(약 5986조8500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평균 환율로 환산할 경우 약 4조5000억 달러가 된다.

명목 GDP는 그 나라가 생산한 재화·서비스 등 부가가치의 총합이다. 국가 간 경제 규모를 비교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실질 GDP와 달리 물가 변동을 반영한다. 현재 명목 GDP 1위와 2위는 각각 미국,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GDP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일본이 독일을 뛰어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일본의 지난해 1~3분기 명목 GDP는 약 3조1000억 달러였다. 일본이 독일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4분기 190조 엔(약 1730조4060억 원)에 달하는 명목 GDP를 달성해야 한다. 2022년 4분기 147조 엔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일본은 전년 동기 대비 GDP 규모를 30% 이상 키워야 하는 셈이다.

미쓰비시UFJ리서치앤컨설팅도 일본의 지난해 명목 GDP가 591조 엔을 기록해 독일을 밑돌 것으로 추정했다.

독일의 명목 GDP가 증가한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것이 있다. 가격 변동을 제거한 독일의 지난해 실질 GDP(잠정)는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독일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당시인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독일의 경제성장률이 일본을 앞지르면서 경제 규모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00~2022년 양국의 평균 실질 성장률을 추산하면 독일은 1.2%를, 일본은 0.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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