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검은 15일 인천에서 적발된 만 19세 미만 청소년 마약사범이 2022년 72명에서 2023년 329명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인천에서 적발된 전체 마약사범 2785명 중 11.8%에 해당하는 수치다.
일각에서는 최근 청소년 마약사범이 급증한 것이 일명 ‘나비약’이라고 불리는 다이어트 약 ‘디에타민’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식욕 억제 작용을 하는 향정신성의약품 디에타민은 다이어트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SNS를 통해 디에타민을 거래했다가 적발된 청소년의 수가 251명에 달한다. 외모와 타인의 평가에 민감한 청소년들이 호기심에 다이어트 약을 구매했다가 중독된 것이다.
인천지검은 청소년 마약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자 청소년 마약사범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과 마약 예방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 마약사범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적극적인 치료 프로그램이 병행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7월부터 마약 중독자 치료 보호기관 ‘인천 참사랑 병원’과 운영하고 있는 1년짜리 프로그램이다.
또한, 치료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청소년 마약사범에 대해서는 매주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하며 심리 치료도 진행하고 있다.
인천지검은 “앞으로도 마약 범죄를 철저히 수사하고 미래세대인 청소년이 마약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치료나 예방 활동에 집중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