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두 메데아’가 주연배우의 성폭력 논란으로 결국 공연을 취소했다.
12일 공연계에 따르면 연극 ‘두 메데아’를 제작한 극단 서울공장은 개막 열흘을 앞둔 지난 9일 공연을 최종 취소했다.
‘두 메데아’는 오는 19일부터 2월4일까지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SNS를 중심으로 주연배우 김씨가 과거 성폭력을 방조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오며 논란이 됐고 이는 결국 공연 취소로 이어졌다.
김모씨는 지난 2018년 극단 연희단거리패 대표로 있을 당시, 해당 극단 소속 연출가의 단원들에 대한 성폭력을 방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경찰은 조사를 통해 김씨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지만, 문제의 연출가는 2019년 대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지난달 31일 한 연극 관객이 SNS에 “’두 메데아’는 성범죄자가 참여하는 공연”이라는 글을 게재하면서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서울공장의 소극적 대처 역시 문제가 됐다.
이는 지난 6일 연극인들의 ‘두 메데아 보이콧’ 공동 연명 성명으로 이어졌고, 600명이 넘는 연극인과 관객들이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결국 서울공장의 대표는 “이번 공연을 추진하면서 불거진 문제 때문에 마음이 상하셨을 분들에게 사과드린다”라며 공연 취소를 알렸다.
이에 대해 김씨는 지난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저 때문에 공연이 열흘 전에 취소되는 사태를 겪으며 더 이상 침묵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판단하게 됐다”라며 “극단 서울공장과 쿼드 극장과 (극장을 대관한) 서울문화재단에 대한 비난을 멈춰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는 성폭력 조력자가 아니다”라며 “하지만 피해자들의 아픔과 고통에 대해서 헤아리지 못한 시간들에 대해 마음 깊이 반성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