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들어 금리 단기 저점이 확인된 가운데, 향후 금리보다는 실적에 민감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업황 반등 가능성이 있거나, 이익 전망치가 깎이지 않은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12일 신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감과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선반영해 급격하게 하락했던 미국 국채금리는 레벨 부담 속 단기적으로 하단이 제한된 상황”이라며 “특히 5일 발표된 미국 고용 보고서의 호조 속에 3.8%까지 하락했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대까지 반등하며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최근 금리 반등 속 그간 강세를 전망했던 금리민감주의 단기적인 상승 제한이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금리 하락 구간이었던 11월부터 현재까지 소프트웨어, 게임, 헬스케어는 각각 27%, 12%, 21% 상승했으며 최근 상승세가 주춤해지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하락에 따른 유동성 장세 속 금리민감주와 인공지능(AI), 온디바이스, 로봇 등 주력 테마를 중심으로 순환매가 일어나면서 전체적으로 가격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시장은 실적 장세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4분기의 경우 기업들의 여러 일회성 비용이 차감되는 기간으로 타 분기 대비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이 낮아 실적에 민감한 분기”라고 설명했다.
최근 발표된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잠정 실적은 각각 2조8000억 원, 3382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신 연구원은 “이처럼 대형주들의 실적 미스는 업황 개선에 대한 의구심과 향후 이익 전망치 하향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다시 밸류에이션 부담을 가중할 수 있으며, 더불어 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실적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환경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는 “실적 장세에서 이익전망치가 꺾이지 않고 견조하거나, 업황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해당 조건에 부합하면서 장기 이동평균선 기울기가 플러스로 투자심리가 유지되고 있는 종목들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한미반도체는 HBM 3e용 TC본더 독점 공급에 따른 이익 증가 속 AI 반도체 수요 증가의 대표적 수혜주로 볼 수 있다”며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전력기기 사이클 장기화 및 신재생 에너지 투자 확대 속 견조한 변압기 수요, 클리오와 씨앤씨인터내셔널은 해외 매출 증가에 따른 외형성장 지속, 현대로템은 전방위적 방산 수요 증가 속 수주 확대 기대감을 투자포인트로 들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 “아프리카는 경쟁사 트위치의 서비스 종료에 따른 스트리머 추가 유입의 기회가 더 큰다고 여겨진다. 카카오페이, LG디스플레이는 향후 영업적자를 탈피하고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며 “카카오의 경우 네이버와 함께 국내에서 유일하게 독자적인 AI 기반 거대언어모델(LLM)을 보유해 AI 산업 발달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고, 그간 주가 낙폭을 고려할 때 향후 금리의 장기적인 하락 흐름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