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장서 날아오른 현대차ㆍ기아…올해 ‘톱3’ 정조준

입력 2024-01-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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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판매 사상 최대 165만 대
친환경차ㆍ 제네시스가 판매 확대 견인
내년 친환경차 누적 판매 100만 대 기대
제네시스 누적 판매 30만 대 달성 전망

▲아이오닉 5. (사진제공=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다시 쓴 가운데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미국에서 친환경차 누적 판매 100만 대, 제네시스 누적 판매 30만 대 등의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11일(현지시간) 현대차·기아의 연간 판매실적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2022년 대비 12.1% 증가한 165만2821대를 판매했다. 미국 진출 후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이다. 지난해 11월에 이미 기존 최다 판매 기록인 2021년의 148만9118대를 넘어 사상 처음으로 연간 판매 150만 대를 달성했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 지난해 총 87만370대를 판매하며 처음으로 연간 80만 대 고지를 넘었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6만9175대로 전년 대비 20% 이상 급증하며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기아 역시 78만2451대를 판매하며 새 기록을 썼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톱4’에도 올랐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가 집계한 업체별 판매실적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GM(257만7662대), 도요타(224만8477대), 포드(198만1332대)에 이어 4위에 올랐다. 2021년 혼다를 제치고 처음으로 5위에 오른 지 2년 만에 스텔란티스까지 제친 것이다.

친환경·고부가가치 차량이 실적 견인

▲(제공=현대차·기아)
▲(제공=현대차·기아)

친환경차와 고부가가치 차량이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2022년 대비 52.3% 증가한 27만8122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2020년 3.2%에서 지난해 16.8%까지 늘었다. 미국 친환경차 시장 내 점유율은 2021년부터 3년 연속 20%대를 유지 중이다.

전기차가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2022년보다 62.6% 늘어난 9만434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전체 친환경차 중 가장 높은 성장세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여파로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졌음에도 높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선전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에서 지난해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 모델은 ‘2022년 세계 올해의 차’에 선정된 아이오닉 5다. 아이오닉 5는 지난해 연간 3만3918대가 판매됐다. ‘2023년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한 기아 EV6는 1만8879대로 2위에 올랐다. △아이오닉 6가 1만2999대 △니로가 EV 1만2157대 △코나 일렉트릭이 8866대로 뒤를 이었다.

제네시스가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전망을 밝게 하는 핵심 요인이다.

지난해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전년 대비 22.6% 증가한 6만9175대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연말까지 14개월 연속 전년 대비 판매가 증가했다. 지난해 2월부터는 11개월 연속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제네시스는 2021년부터 GV80, GV70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을 투입하며 본격적으로 판매 라인업을 확대했다. 2022년부터는 GV60와 G80 전동화 모델을 추가했고, 지난해부터는 GV70 전동화 모델을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친환경차 누적 판매 100만 대ㆍ제네시스 누적 판매 30만 대 달성 기대

▲(제공=현대차·기아)
▲(제공=현대차·기아)

현대차·기아는 연내 미국 시장에서 친환경차 누적 판매 100만 대, 제네시스 누적 판매 30만 대 등의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기아는 2011년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HEV) 판매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미국 시장에서 총 94만6962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HEV가 75만926대, 전기차가 19만4279대, 수소전기차가 1757대 팔렸다.

매년 친환경차 판매가 큰 폭으로 늘고 있고, 지난해 연간 27만8000여 대의 친환경차 판매를 달성한 것을 감안하면 1분기 내 누적 판매 100만대 달성이 유력하다. 전기차 누적 판매 20만 대 달성도 눈앞에 뒀다. 특히 올해는 새롭게 투입되는 전기차들이 친환경차 판매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가 지난해 출시한 EV9은 올해 2분기 중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의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으로 IRA의 세제 혜택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아직 차종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에 추가로 전기차 현지 생산 투입도 검토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공장인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도 가동될 예정이다. 당초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했으나 가동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9만4340대로 간발의 차로 10만 대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해는 최근 새롭게 투입된 전기차 모델의 판매 확대로 처음으로 연간 판매 1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도 올해 3분기 미국 시장 누적 판매 30만 대 달성이 유력하다. 2015년 말 별도 브랜드로 출범한 제네시스는 지난해 말까지 누적 판매 25만698대를 기록했다.

2021년 GV70와 GV80를 출시하며 전년 대비 3배가 넘는 판매량을 달성하는 등 신차를 낼 때마다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제네시스는 조만간 GV80 쿠페와 GV80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해 다시 한번 판매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지난해 달성한 연간 150만 대 판매는 수치적 측면에서도 큰 성과지만, 이제는 현대차·기아가 값싸고 효율이 좋은 소위 ‘가성비 브랜드’가 아니라 품질과 상품성, 브랜드력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기꺼이 열게 하는 ‘최선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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