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장 ‘게임체인저’…내일부터 비트코인 소유 없이 투자한다

입력 2024-01-1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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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11개 자산 운용사가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일괄 승인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시카고옵션거래소 등에서 거래 가능
글로벌 ETF 시장 점유율 70% 미국 자금...코인 시장 유입 기대

▲SEC가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승인했다는 내용. (사진=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홈페이지 내 발췌)
▲SEC가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승인했다는 내용. (사진=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홈페이지 내 발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0일(현지시간)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에 대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 미국이 비트코인을 투자 가치가 있는 자산으로 판단함에 따라 제도권 금융 시장에 진입에 성공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투자 대중화를 앞당기는 ‘게임체인저’로 신규 자금 유입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이날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했다”며 “비트코인 현물 ETP 운용사는 상품에 대해 공정하고 진실한 공시를 제공해야 하고, 거래소는 사기 및 시세 조작 방지 규칙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SEC는 ‘현물 ETF’ 대신에 ‘현물 ETP(ETP· Exchange-traded product)’라는 용어를 공식 사용했다. ETP는 ETF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날 승인된 상품엔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상품을 비롯해 발키리, 프랭클린, 비트와이즈, 피델리티, 해쉬덱스, 아크 인베스트, 그레이스 케일, 위스텀트리, 반에크, 인베스코 갤럭시 등이 포함됐다.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11일 오전 6시께 성명을 내며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소식을 알렸다. (출처=SEC 홈페이지)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11일 오전 6시께 성명을 내며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소식을 알렸다. (출처=SEC 홈페이지)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소유하지 않더라도 간접 투자할 수 있게 됐다. ETF는 기초자산을 가진 펀드를 상장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게 만든 금융상품이다. 따라서 비트코인 현물 ETF는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하며, 현물(스팟) 시장에서의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는 펀드다. 이는 그간 세무, 회계, 수탁 등 여러 면에서 발생하는 불편 때문에 비트코인 매입을 꺼려온 ‘기관투자자’들에게 희소식이다.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시카고옵션거래소 등에서 승인 다음날 부터 거래될 예정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2월 캐나다는 021년 2월 캐나다는 퍼포즈 인베스트먼트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 이번 SEC 승인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캐나다보다 압도적으로 큰 미국 ETF 시장 규모에 있다. 글로벌 ETF 자산 규모 운용자산(AUM) 중 70%가 미국에서 운용되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캐나다 AUM이 2.7%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 센터장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을 통해 제도권 자금의 유입 경로가 확보될 경우 가상자산 시가총액 성장률은 2023년 수준을 능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2024

년 말까지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4조5000억 달러에서 5조 달러 구간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빗 리서치 센터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시 200억 달러(26조 3420억 원)가 유입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다만, 가상자산 가격에 대해서는 앞으로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과 이미 호재가 반영돼 있다는 신중론으로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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