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헬스케어가 모바일 기반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의 글로벌 진출을 선언했다. 2월 국내 출시 후 연내 일본, 내년 미국으로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9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샌프란시스코 메리어트마르퀴스호텔에서 열린 ‘제42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아시아태평양&중남미(APAC&LatAm) 트랙에서 이같이 밝히고 “공동 사업을 수행할 파트너와 논의를 진전시키는 단계로, 올해 안에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번 행사의 발표자로 공식 초대받은 한국 기업 중 유일한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이다.
파스타는 연속혈당측정기(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CGM)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혈당 관리 서비스다. AI 기술 기반 음식 인식 및 영양소 분석, 실시간 혈당 측정, 실시간 가이드, 분석 리포트, 가족 및 지인간의 커뮤니티(혈당 데이터 공유 등) 기능을 탑재했다.
CGM을 자신의 왼팔에 직접 부착하고 발표에 나선 황 대표는 “궁극적으로 파스타의 타깃을 만성질환으로 점차 확대해 환자 삶의 질 개선, 의료 접근성 향상, 사회적 비용 절감 등에 기여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해 글로벌 기업 덱스콤, 노보노디스크, 아이센스 등과 손잡고 서비스를 개발했다. 의료진의 환자 진료 및 교육에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파스타 커넥트’란 별도의 시스템을 의료기관에 제공하며, 당뇨 환자의 파스타 앱(APP) 내 데이터를 병원의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과 연동해 환자가 연속적으로 치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황 대표는 카카오헬스케어의 협력 병원 대상 연합학습 기반 인공지능(AI) 임상데이터 분석 및 예측 기술 ‘프로젝트 델타’도 소개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의료기관이 보유한 임상데이터와 다양한 의무기록을 표준화해 ‘데이터 레이크’(체계화된 데이터 저장소)를 구축하고, 그 속에서 AI와 대규모 기계 학습 등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앞으로 임상시험 분야에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RWE(Real World Evidence, 실제 임상근거) 기반 데이터 분석 영역을 선도한단 계획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해 구글클라우드와 국내 3개 대학병원 대장암 환자 대상의 사망률 및 합병증 예측 모델 관련 연합학습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데이터의 반출 없는 연합학습 모델이 기존의 데이터 분석 예측 모델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지 않음을 확인했다. 현재 유방암 분야에서 보다 많은 병원과 추가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황 대표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주요 투자자들과 의미있는 미팅을 진행했다”라면서 “지금까지의 방향성과 성과에 대한 유의미한 피드백을 받아 신생 회사로서 발전 방향성 확립에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