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담배와 ‘헤어질 결심’…“금연 성공에 성취감도 얻었죠” [區석區석-노원구 금연클리닉]

입력 2024-01-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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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60만원 금연성공지원금 지급
이동 금연 클리닉 등 찾아가는 서비스
금연지원 서비스 분야 우수 기관 선정

▲노원구 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 상담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자료제공=노원구)
▲노원구 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 상담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자료제공=노원구)

3년간 금연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성취감도 크게 느꼈습니다.

서울 노원구 금연클리닉에 다니고 있는 이상현(35) 씨는 9일 “가족들의 건강과 둘째를 목표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새해를 맞아 금연을 결심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씨는 “우연히 구청소식지를 통해 금연성공지원금을 알게 돼 문의하게 됐다”라며 “실제 금연성공지원금을 받아보니 금연 동기도 유지하면서 성취감도 크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새해를 맞아 다양한 목표를 세우는 가운데 흡연자들은 ‘금연’을 다짐하게 된다. 하지만 금연은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끊기 쉽지 않아 각 자치구 보건소 등 기관들의 도움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다. 그중에서 서울 노원구는 ‘금연 도시 노원’을 목표로 금연성공지원금 특화사업을 포함해 체계적인 금연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날 방문한 구 보건소 금연클리닉은 총 5명의 상담사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주하며 흡연자들을 위한 관리에 나서고 있었다. 상담사들은 흡연자 등록관리 및 금연상담, 니코틴 검사, 행동요법 및 보조제 제공 등의 업무를 진행한다.

우선 금연사업 참여자들은 전문 상담사와의 일대일 상담을 통해 개인의 흡연 형태와 습관을 구체적으로 파악한 후, 흡연 충동을 억제할 수 있는 운동 등 맞춤형 방안에 대한 조언을 받는다. 초기상담은 니코틴 의존도 검사를 포함해 40분 이상 진행하며, 2회차부터는 대면 또는 전화 상담을 통해 대상자들의 금연 유지가 지속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구 보건소 금연클리닉 상담사는 “새해를 맞아 1월 1일부터 금연을 하시다가 너무 힘들어서 ‘저 좀 도와주세요’ 하시면서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다”라며 “특히 구 보건소에서는 참여자들이 얼마나 흡연을 참기 어려운지 ‘니코틴 의존도’를 파악해 체계적으로 관리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는 지속적으로 니코틴 모발검사를 실시해 참여자의 금연 상태를 관리하고 있다. 특히 확고한 금연 의지에도 불구하고 충동 조절에 어려움을 느끼는 참여자에게는 금연 보조제(니코틴 패치·껌·캔디)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구 금연클리닉을 찾아 등록 관리한 대상자는 2473명이며, 금연클리닉 이용 및 상담은 8940건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이후 구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구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5년간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구민들은 △2019년(3949명) △2020년(1205명) △2021년(1356명) △2022년(2179명) △2023년(2473명)이다.

노원구 특화 ‘금연성공지원금’ 지급…“체계적 관리”

▲노원구 보건소 금연클리닉 내 금연성공지원금 포스터가 붙어있다.  (자료제공=노원구)
▲노원구 보건소 금연클리닉 내 금연성공지원금 포스터가 붙어있다. (자료제공=노원구)

특히 구는 전국 최초로 금연 성공자들에게 ‘금연성공지원금’을 지급하며 금연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금연성공지원금은 금연클리닉 등록일부터 금연 성공일까지 구에 주민등록을 유지하고 금연에 성공할 경우 3년간 최대 60만 원의 현금을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제도다.

일례로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날로부터 1년 기준 10만 원, 2년 기준 20만 원, 3년 기준 30만 원을 지급하게 된다. 지난해 금연성공지원금을 받은 사람은 607명으로 약 1억1000만 원의 성공지원금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는 지원금 지급을 위해 꼼꼼한 니코틴 검사를 시행하며, 지원금 재원은 금연구역 내 흡연자로부터 징수한 과태료로 마련하고 있다.

구가 금연과 관련한 특화된 사업을 펼치자 구민들의 긍정적인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1년간 금연 성공으로 10만 원의 금연 성공지원금을 받은 김수호(59·가명) 씨는 “4~5년 전부터 매년 금연을 결심했는데 확실하게 성공하고 싶단 마음에 등록하게 됐다”라며 “금연과 관련해 문자, 전화 연락이 꾸준히 와서 누군가가 나에게 관심을 갖고 응원해준다는 생각에 오랜만에 정말 큰 성취감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윤예림 노원구 생활보건과 주무관도 “실제로 노원구민인 저희 아버지께서는 몇 번 금연에 실패하시다가 구 보건소 금연클리닉의 도움을 받아서 완전히 담배를 끊었다”라며 “30년 이상 피우시다가 드디어 끊으시면서 금연성공금도 다 받아가셨다”고 전했다. 이어 “상담사 선생님들께서 상담을 너무 잘 해주시고 금연을 돕도록 해주신다고 칭찬하셨다”고 강조했다.

▲노원구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흡연자들이 방문하게 되면 작성하는 등록카드.  (자료제공=노원구)
▲노원구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흡연자들이 방문하게 되면 작성하는 등록카드. (자료제공=노원구)

구는 금연 클리닉을 중심으로 지역 내 금연 문화 정착을 위해 찾아가는 이동 금연 클리닉, 청소년 흡연제로 프로그램, 금연 캠페인 등 다양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구는 ‘2023년 금연사업 서울시 성과대회’에서 금연지원 서비스 분야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노원구 관계자는 “금연은 개인의 의지만으로 성공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금연성공지원금 등 다양한 금연 지원 사업을 통해 앞으로도 많은 구민들의 금연 성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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