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드론 등 방위산업 첨단화 가속
트럼프 재선은 최대 변수…“상황 180도 달라질 것”
OPEC+ 시장 점유율 최저…감산 전략 바뀌나
방위산업은 새해에도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전쟁, 동아시아 지역 긴장 고조 등으로 고공행진 할 것으로 보인다. 각국의 국방 예산 증액 공약으로 관련 주가가 상승하고 있으며, 수주 잔액은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각국 정부가 글로벌 군사 강국으로서 지역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과거 약속을 상기하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다만 각국 정부가 다른 예산 우선순위와 씨름하면서 모든 자금이 방위 부문으로 흘러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FT는 짚었다.
자율주행 등 방위 산업의 첨단화도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저비용 드론의 활약은 현대전에서 새로운 자율 기술의 역할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의 무기 투자 비중도 탱크와 선박 등 기존 하드웨어 중심에서 인공지능(AI)으로 제어되는 로봇과 센서 등 시스템 중심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FT는 “업계에서 수십 년간 시장을 지배했던 대형 방산 기업들은 기술 주도의 소규모 경쟁사들의 급격한 발전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새해부터는 각국 정부가 점점 더 전통적인 공급업체를 넘어서는 기업을 찾게 되면서 이들의 혁신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다. 리서치그룹 캐피털알파파트너스의 바이런 캘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지난 2년간 우리가 봤던 모든 과정이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 성공 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목적과 임무를 다시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철회할 경우 유럽의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에너지 산업에서는 석유 카르텔의 결정이 주된 관심사다.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지난 한 해 유가 부양을 위해 감산 조치를 이어갔다. 이로 인해 OPEC+의 시장 점유율은 2016년 카르텔 확대 이후 가장 낮은 51%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유가는 배럴당 80달러를 밑도는 등 효과는 미미했다. 미국의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감산 효과를 상쇄했기 때문이다.
또 작년 말에는 아프리카 2대 산유국인 앙골라가 감산에 불만을 품고 OPEC 탈퇴를 선언했다. 올해에도 비OPEC+ 국가의 생산량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 국가들이 언제까지 시장 점유율을 내주는 현 상황을 참을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마리오스 하드키리아코스 XM 선임 투자 애널리스트는 “OPEC+ 산유국은 생산을 억제하고 유가를 지원하기 위해 지속적인 조치에 나섰다”며 “그러나 원유 생산량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늘어난 미국에 점유율을 뺏길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같은 전략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