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겠구나 싶었다” 비행 중 갑자기 ‘뻥’…미국, 보잉 737-9 맥스 운항 중단

입력 2024-01-0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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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래스카 항공 소속 보잉737 맥스 9 여객기 동체 옆면에 뚫린 구멍. 출처=연합뉴스
▲미국 알래스카 항공 소속 보잉737 맥스 9 여객기 동체 옆면에 뚫린 구멍. 출처=연합뉴스
비행 중이던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맥스 여객기에서 이륙 직후 기체가 뜯겨 나가 비상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승객들은 공중에서 동체 옆면에 큰 구멍이 뚫린 상태에서 공포에 떨어야 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5일 오후 5시쯤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 항공 1282편 보잉 737맥스 9 여객기가 이륙 직후 회항해 비상 착륙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해당 여객기의 승무원들이 압력 문제를 보고한 뒤 안전하게 회항했다”고 밝혔다. 당시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 등 모두 177명을 태우고 있던 여객기는 지상 1만6000피트(약 4880미터) 고도에서 동체 측면 일부가 뜯겨 나가면서 큰 구멍이 뚫린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승객들이 촬영한 비행기 사진을 보면 비상용 출입문 패널이 파손됐고 비상용 산소마스크도 펼쳐진 상태였다. 구멍 바로 옆 창가 좌석에는 승객이 탑승하지 않아 비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운데와 통로 쪽 좌석에 10대 소년이 앉아 있었고, 사고로 이 소년의 셔츠가 비행기 밖으로 날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한 남성이 발을 다치고 승무원 한 명도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객은 당시 상황에 대해 “정말 갑작스러웠다. 비행 고도에 도달하자마자 창문과 벽체가 터져나갔다”고 CNN에 전했다. 또 다른 승객은 “잠이 들었다가 큰 소리에 잠이 깨 눈을 떠보니 눈앞에 산소 마스크가 보였고 왼쪽을 보니 비행기 옆면 벽이 사라진 상태였다”며 “가장 먼저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여객기는 ‘보잉 737 맥스 9’ 기종으로 지난해 11월 상업 운행을 시작한 뒤 145차례 비행을 했다. 항공사에 인도된 지 두 달밖에 안 됐는데 이러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항공사 측은 자사 보유 항공기 가운데 이번 사고기와 같은 종 65대의 운항을 일시 중단하고 전수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해당 기종은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의 추락 사고로 모두 346명이 사망한 뒤 전 세계에서 20개월간 비행이 중단된 바 있다. FAA는 2019년 3월 해당 기종의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가 2020년 11월 이를 해제했다.

알래스카항공과 FAA,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잉 737 맥스 여객기의 방향타 시스템에서 나사가 빠지거나 느슨하게 결합된 사례가 발견되면서 보잉이 전 세계 항공사에 검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보잉은 성명을 통해 “알래스카 항공 1282편 관련 사고를 인지하고 있다.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려 노력 중이며 우리 기술팀에서 조사를 지원하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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